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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당2184

뼈와 골수를 다 주더라도 인색한 마음 없어야 한다,-반산스님 뼈와 골수를 다 주더라도 인색한 마음 없어야 한다,-반산스님 왕복무제(往復無際)나 동정일원(動靜一源)이라. 함중묘이유여(含衆妙而有餘)로되 초언사이형출자(超言思而逈出者)는 기유법계여(其唯法界歟)이로다. 가고 옴이 짬이 없으나, 움직임과 고요함은 한 근원이라. 온갖 미묘함을 함유하고도 여유가 있고, 말과 생각을 초월하여 멀리 벗어난 것은 오직 법계뿐이로다. ​ 제가 오늘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주제는 ‘화엄경’ 법문에 들어가기 전 ‘현담’ 설법이라는 부분입니다. 현담이라고 하면 영화에서 본편을 상영하기 전 예고편을 보여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위 게송은 중국 청량국사(淸凉國師·?~839)의 말씀입니다. 공부를 많이 하셔서 선(禪)과 교(敎)를 통달한 어른인데, 그분이 화엄경 전체를 소개하면서 첫 머리에 ‘오고 .. 2022. 2. 11.
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내기 어렵고 선한 마음은 발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작은 죄를 가벼이 여겨 재앙이 없다 하지 말라.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큰 그릇에 찬다.” 하시니, 찰나 동안에 지은 죄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짐이라.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만겁을 지나도 다시 받기 어려 우니라. 젊은 날이 머무르지 아니함이 마치 달리는 말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무상함이 폭포수보다 빠르나니, 오늘은 비록 살아 있으나 내일은 또한 보증하기 어렵느니라. ​ 怖心難生 善心難發 故經云 ​ 勿輕小罪 以爲無殃 水滴雖微 漸盈大器 刹那造罪 殃墮無間 一失人身 萬劫不復 壯色不停 猶如奔馬 人命無常 過於山水 今日雖存 明亦難保 ​ 진정 삶 자체를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 2022. 2. 10.
인연 따라 잠시 만나서,-청화스님 인연 따라 잠시 만나서,-청화스님 제가 법회를 하면 거사님들이나 젊은 불자님들은 별로 없고, 보살님들이 삼분의 이쯤 되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젊은 불자님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보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깊고도 오묘해서 한마디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소승과 대승이 있고, 또 우리 중생들이 보는 차원의 현교(顯敎)도 있고, 우리 중생이 볼 수 없는 차원의 밀교(密敎)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ㆍ대승의 관계와 현ㆍ밀교의 관계를 바로 알고자 하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젊은 불자님들은 기초교육이 튼튼한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진을 하신다면 잘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우리 불교를 마음 심(心)자 마루 종(宗)자를 써서 심종(心宗)이라 합니다. 물질도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2022. 2. 9.
까닭 없이 생겨나는 일은 없습니다.-혜암스님 까닭 없이 생겨나는 일은 없습니다.-혜암스님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취가 없자,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돌아다니다 깨친 분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향엄스님은 중국 스님으로서 박학다식하여 그의 글을 당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하무인 이어서,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의 지식을 겨루어 보려고 동서남북을 휩쓸고 다녔답니다. 그런 향엄스님이 무산스님이라는 도인을 찾아갔습니다. 무산스님은 어느 날 그 많이 알고 있다는 지식꾼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평생 배운 것이나 경전에서 얻어들은 도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가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이전의 본래면목은 무엇이냐?" 그렇게 묻자 향엄은 꼼짝 못 했습니다. 몇 가지 대답을 해보았으나 무산스님은 고개를 저으.. 2022. 2. 8.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법정스님 2022. 2. 7.
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해마다 해마다 꽃모양은 같으나 사람의 얼굴은 달라진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대관절 알지 못하겠다. 그런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옛을 의지해 늘 피어 웃고 있더라.​ 사람은 가서 흔적이 없는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지난해에도 그 꽃, 올해에도 그 꽃이요 내년에도 그 꽃이라. 이는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의 본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변치 않는 내 주인의 일을 해야 하는데, 눈, 코, 귀, 입, 몸뚱이, 번뇌 망상 도둑놈의 종노릇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사람 몸을 받아 온 보람이 없습니다. 지금 눈으로 보는 고깃덩어리, 송장은 내가 아닙니다. 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온 착한 마음 나쁜 마음도 내 마음이 아닙니다... 2022. 2. 6.
목전을 잘 살펴라-경봉스님 목전을 잘 살펴라-경봉스님 누구든 한 생각 한 생각을 바르게 하면 부처님의 경계로 들어가고, 한 생각 한 생각이 어두우면 고되고 힘든 육도 윤회의 삶을 면하지 못한다. 이 한 생각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한 생각을 내는 주인공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여 조금도 여윈 때가 없다. 만약 한 생각을 잘 다스려 탐• 진• 치 등의 번뇌 망상을 잘 극복하면, 얼마든지 멋진 삶을 살 수가 있다. 잠시 한 생각을 돌이켜, 이것 때문에 탐• 진• 치가 일어나 인생을 망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몸뚱이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의 몸뚱이는 여러 가지의 인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그 인연들이 다하면 사라져버릴 물건이다. 높고 힘찬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이 세상에 태어난 뒤로 '부모다, 부.. 2022. 2. 5.
참부처의 자리,-서옹스님 참부처의 자리,-서옹스님 험난한 세상에 신심으로 훌륭한 불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고, 중생에게 한량없는 행복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사람에게는 감각이라고 할까, 욕망이 있어요. 사람은 윤리도덕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성이 있어서, 감각이나 욕망을 초월해서 문화를 창조하고 훌륭한 생활을 할 수 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이성만으로는 서로 대립과 분열, 알력을 면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근본바탕에는 생각이 끊어지고, 무의식도 생각 없는 자리도 초월한 부처 마음자리 영성자리가 있지만, 그 자리 또한 이성으로 여러 가지 작용을 합니다. 우리 분별심은 바로 부처 마음자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부처 마음자리 차원에서 보면 분별이 아니고 부처 마음자리 작용이 됩니다. 또한 감각 욕망도 그.. 2022. 2. 4.
믿음이 최상의 방편이다.-청화스님 믿음이 최상의 방편이다.-청화스님 사람도 사람 사람끼리 믿어 보십시오. 그렇게 마음도 평화스럽고 그리고 믿음 그것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다 상통이 됩니다. 남을 미워하고 의심쩍어 해 놓으면 그 때는 그냥 그 마음이 건너가서 나를 안 믿는단 말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불신의 시대라, 서로 믿지를 않는 것이 병입니다. 서로 믿지 않는 것은 자기 마음의 본성도 모르고 남의 마음의 본성도 몰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본성도 부처고 저 사람 마음의 본성도 부처다. 이렇게 안다고 생각할 때는 우리가 안 믿을 수가 있습니까? 내가 너무 믿다가 저 사람이 나를 속이면 손해가 아닌가? 더러는 시행착오로 손해를 볼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영원적인 차원 해탈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설사 몇 번 속임을 당한다 하더.. 2022. 2. 3.
자기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복-종범스님 자기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복-종범스님 자각의 행복은 자기 옷 속에 있는 보물을 알지 못하고 빈곤한 삶을 살던 사람이, 자기에게서 보물을 찾아내어 생활상의 고통을 일시에 해결했다는 비유를 경문에서 읽었다. 자기에게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자각의 행복은 어떤 행복일까? ​ 『송고승전』 제4권에는 신라시대의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의 구도의 행적을 수록했다.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은 당시에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두 스님은 어느 날 도중에 해도 저물었는데 심한 폭우를 만났다. 길가에서 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작은 토굴이 있어서 그곳에서 하루 저녁을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에 자세히 보니 그곳은 해골이 있는 옛무덤이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길을 나서지 못.. 2022. 2. 1.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어느 현자에게 물었다.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와 차이점이 뭐가 다릅니까?' 현자는 대답 하였다. '뜨거운 쇳덩어리와 같느니라. 뜨거운 쇳덩어리를 알고 집은 것과 모르고 집은 것과 어느 것이 더 뜨겁겠느냐? 그 것은 모르고 집은 쇳덩어리가 더 뜨거운 법이다. 모르고 지은 죄와 알고 지은 죄는 이와 같느니라. 사람들은 모르고 지은 죄는 죄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죄업은 나도 모르게 고스라니 남게 되어 과보를 받게 된다. 현자는 제자에게 들판에서 큰 돌멩이를 가져 오도록 하였다. 제자는 큰 돌멩이를 가져 왔다. 그리고 나서 현자는 작은 돌멩이를 큰 돌멩이 무게만큼 가져 오라고 하였다. 제자는 여러 개 작은 돌멩이를 가져 왔다. 현자는 제자에게 다시 돌멩이들은 제.. 2022. 1. 31.
밝은 삶을 여는 계율-일타스님 밝은 삶을 여는 계율-일타스님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여 율은 부처님의 행이니라 어둠과 밝음의 세계 공덕녀와 흑암녀가 언제나 함께 하듯이 몸이 있으면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 어찌 편안함만을 얻으려 할 것인가 공덕녀와 흑암녀 불교의 여러 경전 속에서 공덕녀와 흑암녀 자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공덕녀와 흑암녀는 지극히 대조적인 인물로서, 그들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살이의 상대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어느 날, 한 부호장자의 집에 인물이 지극히 아름답고 품위가 넘치는 여인이 찾아왔다. 눈앞이 맑아지는 듯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보던 장자는 지극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그대 이름은 무엇이오?" "공덕녀라 하옵니다." "무엇을 하는 여인이오?" "소녀 같은 사람이 무.. 2022. 1. 30.
법구, 진리, 불상, 살생-서암 스님 2022. 1. 29.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성철스님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성철스님 이제까지 계속적으로 우리가 하루 빨리 깨쳐야 된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우리의 인간에게 어떤 능력이 잠재되어 있기에, 자성(自性)을 깨치라 하는가 하는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일체 만법의 근본을 깨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처음 정각(正寬)을 이루시고, 일체 만유를 다 둘러보시고 감탄하시며 이르시기를,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일체 중생이 모두 여래와 같은 지혜덕상이 있건마는, 분별 망상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이 우리 불교의 근본 시작이면서 끝인데, 부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이 한 말씀은 인류사상 최대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2022. 1. 26.
"염주(念珠)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가?" "염주(念珠)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가?" 염주는 수주(數珠)라고 하며 염불할 때나 진언을 외울 때, 또는 절을 할 때에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오늘날 염주는 번뇌를 끊는 도구, 즉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염주 하나를 굴릴 때마다 번뇌가 끊어짐을 상징하므로, 일념으로 염주를 돌림에 따라, 부처님 광명이 자신에게 충만해지고 죄업이 소멸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염주를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오른손에 들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불 법 승. 삼보의 명호를 부르면서 하나씩 앞으로 넘깁니다. 불보살께 예배할 때는 팔에 감거나 목에 걸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합장주라고 하여 손목에 차고 다니는 짧은 염주도 있습니다. 염주는 108개가 가장 일반적인데, 이는 .. 2022. 1. 24.
성자의 가르침은 '나그네 길'의 등불,-청화스님 성자의 가르침은 '나그네 길'의 등불,-청화스님 대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우리는 각자 성자의 가르침 따라서 정다웁게 살고 있는가? 성자의 가르침은 우리 나그네 길에서 하나의 등불입니다. 그 분들은 인생과 우주의 본 바탕을 훤히 깨달은 분들이고 또 우리 출발점은 어디고, 목적지는 어디고, 어떻게 가야만이 바르게 헛눈 팔지 않고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한 것을 극명하게 우리한테 가르쳐 주신 것이 성자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성인들의 가르침도 포섭하고 같이 대비해 가면서 화합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서 우리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만이 최고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화해를 못합니다. 또는 다른 가르침에는 진리가 없고 우리 불교만이 유일.. 2022. 1. 23.
부처님 법 떠나서 참다운 행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청하스님 부처님 법 떠나서 참다운 행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청하스님 따라서 바른 지혜의 등불, 반야바라밀의 등불이 있어야 불교 입니다. 덮어놓고 믿는 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나오셔서 증명하시고 무수한 성자가 증명하신 가르침, 무수한 성인들이 자기 몸뚱이를 바쳐서 증명했던 것입니다. 이 태안사(泰安寺)도 과거의 위대한 스님네가 그 험준한 밀림을 헤치고 절을 창건했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 생명을, 우리 생명의 가르침인 부처님 법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했는가 말입니다. 과거의 스님네들은 자기 몸뚱이를 바쳐 부처님 법을 지키고 믿고 했을 것인데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 행복과 부처님 법이 따로 있습니까? 부처님 법 떠나서 참다운 행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성자의 길에만이 참다운 행.. 2022. 1. 22.
부처님 가르침은 참다운 자유, 참다운 행복, 참다운 평화를 위하는 것입니다.-청화스님 부처님 가르침은 참다운 자유, 참다운 행복, 참다운 평화를 위하는 것입니다.-청화스님 부처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능념불무량력공덕(能念佛無量力功德)'이라. 앞의 법문이나 거의 같습니다만, 우리가 능히 부처님의 무량의 힘을 생각할 때는 즉시 '입필정(入必定)'이라. 곧바로 참다운 삼매(三昧)에 든다는 말입니다. 문자는 외울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뜻은 잘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부처님의 공덕을 능히 생각할 때는 즉시 반드시 삼매에 든다는 것입니다. 즉 말하자면 우리 마음이 안정이 되고 통일이 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 마음은 지금 산란스럽지 않습니까. 우리 마음이 오로지 부처님을 지향해서 가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고 산란스럽습니다. 부처님 공덕이 무량공덕이다. 이렇게 믿는다고 생각할 때는 우리가 .. 2022. 1. 21.
우리 생명이 고향은 바로 부처님이다.-청화스님 우리 생명이 고향은 바로 부처님이다.-청화스님 우리가 추구하는 우리 생명의 고향은 바로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바싹 마른 어떤 도리나 이치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生命)입니다. 생명이기 때문에 그 생명을 생명으로 구하는 것이 우리 중생이 구하는 참다운 신앙심(信仰心)입니다. 우러러서 우리가 구한단 말입니다. 그냥 저기에 무엇이 좀 있으니 내가 구한다. 수학 문제를 풀고 무슨 학문적인 문제를 푸는 그런 식의 종교는 아닙니다. 우리 생명자체를 온전히 우리가 바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바로 우리 생명의 본체인 것입니다. 만 생명, 모든 만물의 생명의 고향이기 때문에 그 자리는 바로 생명이기 때문에 생명을 생명으로 구하는 것이 부처님인 것입니다. 단순히 '부처'라고 하지 않고서 '부처님'이라, 정말로 님 가운데 .. 2022. 1. 20.
정말로, 정말로 다 빈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생명 자체만 영생합니다.-청화스님 정말로, 정말로 다 빈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생명 자체만 영생합니다.-청화스님 우리 마음이 물질입니까? 우리 마음이 시간이 있습니까? 공간이 있습니까? 우리 마음은 시간성도 공간성도 없는 순수한 생명 자체입니다. 따라서 제아무리 정밀한 전자 현미경을 놓고 본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이 보입니까? 그러나 좋다, 궂가, 행복하다 이렇게 느끼는 것은 우리 마음이 아닙니까. 아무리 몸뚱이를 아껴도 마음이 주인공(主人公)인 것이지 몸뚱이가 주인공은 아니지 않습니까. 따라서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지금 당면해 있는 모든 문제는 너무나 각박합니다. 미술이나 음악이나 문학도 말입니다. 오늘은 가장 길게 말씀을 드리려고 했던 것인데, 할 수 없이 짧게 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날씨가 우리를 돕지 않아서 할 수가.. 2022. 1. 19.
부처님 가르침은 공식과 같다.-청화스님 부처님 가르침은 공식과 같다.-청화스님 그런 지혜와 수행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이나 성자의 가르침은 공식과 같습니다. 공식같이 명료한 것인데 우리 중생들이 어쭙잖게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공식 같으므로 공식대로만 생활하면 됩니다. 여러분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계정혜(戒定慧) 삼학도(三學道)라, 계율을 잘 지키고, 참선(參禪) 염불(念佛)해서 우리 마음을 맑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다 보면 본래 생명자리, 진여불성(眞如佛性) 자리가 훤히 밝아 온단 말입니다. 그렇게 되어서 참다운 해탈의 지혜가 옵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생명의 실상(實相) 자리, 생명의 본질을 미처 모르는 것이므로 우선은 부처님이나 또는 정통 조사(祖師)나 과거 선지식들의 말씀을 우리가 들어야 하는 것입.. 2022. 1. 18.
나그네 길,-청화스님 나그네 길,-청화스님 추풍낙엽이라, 만추(晩秋)의 가을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 인생을 가리켜서 '나그네 길'이라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만이 나그네는 아닙니다. 우리 인간 존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분명히 '나그네 길'입니다. ​ 그러나 이 인간 세상뿐만이 아니라 과거 전생이나 미래 내생도 모두 나그네 길입니다. 불교말로 하면 '삼계유여객사(三界喩如客舍)'라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모두가 하나의 객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나그네 길'은 마땅히 출발점이 있어야 할 것이고, 따라서 종착점이 응당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출발했을 것이며, 또 지금은 인간 세상에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서 종착점에 갈 것인가? 이러한.. 2022. 1. 17.
반야바라밀,-청화스님 반야바라밀,-청화스님 반야는 바로 제법공(諸法空)의 도리입니다. 그러나 다만 비어 있고 허무하다고만 생각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 중생이 실제로 있다고 집착하는 현상계는, 사실은 시간적으로 무상(無常)하고 공간적으로 비어 있어서 허무한 것이나, 모든 허망한 존재의 근본성품인 진여불성(眞如佛性)은, 무한공덕을 갖추고 우주에 충만해 있는 바로 생명의 실상(實相)입니다. ​ 이러한 실상의 도리가 반야바라밀입니다. 따라서 반야가 있으면 비로소 참다운 수행자이고, 반야가 없다면 수행자가 못 됩니다. 반야는 어느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바로 생명입니다. 우리가 전도된 몽상만 여의어 버리면 바로 반야의 생명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반야와 더불어 있어야 참다운 창조가 있고 참다운 수행이 있습니다. 반야.. 2022. 1. 16.
불교란 무엇인가?-성철스님 불교란 무엇인가?-성철스님 쉬어가고 또 쉬어가니 절름발이 자라요 눈먼 거북이로다. 있느냐 있느냐 문수와 보현이로다. 허공이 무너져 떨어지고 대지가 묻혀 버리네. 높고 높은 산봉우리에 앉으니 머리엔 재 쓰고 얼굴엔 진흙 발랐네. 시끄러운 거리에서 못을 끊고 쇠를 끊으니, 날라리 리랄라여 들 늙은이 취해 방초 속에서 춤추네. 방편으로 때 묻은 옷을 걸어 놓고 부처라 하나 도리어 보배로 단장하면 누가 누구라 할꼬. 여기서 금강정안을 잃어버리면 팔만장경을 고름 닦은 휴지로다. 마명과 용수는 어는 곳을 향하여 입을 열리오. 갑, 을, 병, 정, 무로다. 억! 홀로 높고 높아 비교할 수 없는 사자왕이 스스로 쇠사슬에 묶여 깊은 함정에 들어가네. 한번 소리치니 천지가 진동하나 도리어 저 여유가 서로 침을 뱉고 웃는구.. 2022. 1. 15.
업장을 소멸하는 방법-정공(淨空)법사 업장을 소멸하는 방법-정공(淨空)법사 업장을 소멸하는 것은 바로 망상 분별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불교를 배우는 사람은 어떠한 억울한 일이라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면 안 된다. 타인의 모욕 비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자기의 재난이 소멸하게 된다. 우리를 원망하는 사람에게 애호하고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면, 원결은 자연히 풀어진다. 아무런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이름도 구하지 않고 이익도 구하지 않으면 장애가 오지 않을 것이다. 불법을 배운 후 확실히 거스르는 경계도 순응하며 받아들이면 업장은 곧 소멸된다. 업장의 근본은 번뇌와 습기이다. 번뇌와 습기는 무엇인가? 이것은 사사롭고 이기적이며, 명예와 이익을 탐하고, 탐진치만(貪嗔痴慢)과 오욕과 육진을 벗어나지 않으며, 행위가 이러한 것들과 상.. 2022. 1. 14.
마음의 때 벗기고 씻어내는게 수행-탄허 스님 마음의 때 벗기고 씻어내는게 수행-탄허 스님 부처님 말씀에 중생은 모두 성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그것은 중생 모두가 불성을 본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체중생(一切衆生)’이란 곧 그러한 소식이다. 또한 중생심은 다 본래부터 청정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었다. 중생의 본래 마음이 불성의 자리에 있다면 그 불성이 청정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이 이와 같이 평등하게 성불과 해탈의 가능성을 소유하고 있지만, 가능성 그대로만으로는 부처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문제가 있다. ​ 본래 청정한 그 자리를 청정한 그대로 나타내자면, 또, 그 청정성이 뚜렷이 드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흔히 우리의 마음을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본래 맑고 깨끗하다. 맑고 깨.. 2022. 1. 13.
사사오욕(四蛇五欲) 사사오욕(四蛇五欲) 어느 날, 임금님은 아주 신임하는 신하에게 광주리 한 개를 주면서 명을 내렸습니다. “이 광주리 속에는 각각 성질이 다른 네 마리의 뱀이 들어 있다. 이 뱀들을 한 광주리 안에서 키우되, 한 마리라도 성내게 하거나 죽게 해서는 네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왕의 명령을 받고 광주리를 들고 온 신하는 첫날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네 마리의 뱀은 그 모양에서부터 색깔 · 습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각각이라서, 한 광주리 안에 넣고 키운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신하는 우선 뱀들의 머리 모양부터 살펴보았습니다. 방원장단(方圓長短). 한 마리는 모가 났고(方), 한 마리는 동그란 공과 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圓), 한 마리는 길쭉하면서 가늘고(長), 한 마.. 2022. 1. 12.
용서의 날,-법정스님 용서의 날,-법정스님 인도에서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생긴 자이나교는, '불살생계'를 엄격하게 지키는 종교다. 그들은 도덕적인 고행생활을 강조한다. 그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용서의 날'이 있다. 그날 자이나교도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땅과 공기, 물과 불, 동물과 사람 등 모든 존재에게 해를 끼친 행동을 낱낱이 기억해 내면서 하루 동안 단식을 한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허물을 하나하나 상기하면서 용서를 구한다. ​ 자신이 해를 끼쳤거나 생각과 말과 행위에 맞섰던 사람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한다. '나는 당신을 용서했습니다. 당신에 대한 원한은 갖고 있지 않으며 내 마음 속에 미움이나 불만을 품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내게는 어떤 적도 없습니다. 똑같은 영혼을 지닌 당신.. 2022. 1. 12.
세 가지 종류의 보시,-일타스님 세 가지 종류의 보시,-일타스님 좋은 세상을 여는 재물보시, 보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재시이다. 물질로써 가난한 사람, 배고픈 사람, 헐벗은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이다. 물론 노동을 통해 도와주는 것도 이 재물보시에 포함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맹상군이라는 제후가 살고 있었다. 권세도 높고 재물도 많은 맹상군은 어느 해 생일날, 호화판의 잔치를 베풀었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차렸고, 아름다운 풍악소리에 맞추어 미희들은 춤을 추었으며,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들은 몇 개의 방에 차고도 남았다. 맹상군은 유쾌하여 술잔을 놓아 들고 말했다. "좋다. 정말 좋구나. 이렇게 좋은 날, 나를 슬프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를 슬프게 할 자가 있다면 후한 상을 내리리라." 그때 눈먼 장님.. 2022. 1. 11.
인과역연(因果亦然)-성철스님 인과역연(因果亦然)-성철스님 만사가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어, 무슨 결과든지 그 원인에 정비례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우주의 원칙이다. 콩 심은 데 팥 나는 법 없고, 팥 심은 데 콩 나는 법 없나니, 나의 모든 결과는 모두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를 맺는다. ​ 가지 씨를 뿌려놓고 인삼을 캐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미친 사람일 것이다. 인삼을 캐려면 반드시 인삼 씨를 심어야 한다. 불법도 그와 마찬가지로, 천만사가 다 인과법을 떠나서는 없다. 세상의 허망한 영화에 끄달리지 않고 오로지 불멸의 길을 닦는 사람만이 영원에 들어갈 수 있다. 허망한 세상길을 밟으면서 영생을 바라는 사람은 물거품 위에 마천루를 지으려는 사람과 같으니 불쌍하기 짝이 .. 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