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은 무엇인가?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니, 이것은 무엇인가? 한 조각 그믐달이 겨울 숲 비추니, 몇 개의 백골들이 쑥 사이에 흩어져, 옛날의 풍류는 어디에 있는가. 덧없이 윤회의 괴로움만 더해 가는데, 누더기 더벅머리로 올연히 앉았으니, 부귀니 영예니 구름 밖에 꿈이로다. 쌀독에 양식은 하나 없지만 만고의 광명은 대천세계 비추네. 물 긷고 나무하는 일은 옛날 스님 가풍이요, 텃밭 메고 주먹밥은 참 사는 소식이라. 한 밤에 송곳 찾아도, 오히려 부끄러워 깨닫지 못함을 한숨지며 눈물로 적시네. 몸 망쳐 도를 없애는 데는 여색이 으뜸이라, 천번 만번 얽어 묶어 화탕지옥 들어가네.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멀리 둘지니, 한 생각 잘못 들어 무량고통 생기도다. 어둔 방에 혼자서 보는 이 없다 말라. 천..
2022. 3. 20.
하나의 법, 그 하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하나의 법, 그 하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참다운 하나의 자리, 이른바 참선법으로 말하면 본래면목자리, 또는 모든 분별을 떠나버린 참다운 참사람 자리, 이런 자리는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말이나 문자를 초월한 그런 자리란 말입니다. 우리 중생들이 분별하고 남한테 전달하고, 그렇기 위해서 문자로 표현도 하고, 또는 책도 내고 하는 것이지, 참다운 진리는 그와 같이 문자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자리나 우리 마음은 똑같은 자리입니다. 불교에서 가장 해독하기가 어려운 것이 어떻게 해서 우리 마음이 부처일 것인가. 그러면 부처는 무엇인가. 부처는 말로 표현하면 오직 하나의 진리란 말입니다. 이 우주라는 것은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는 바로 일미평등..
2022. 3. 5.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성철스님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성철스님 일체 만법이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이어서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거래(去來)가 없고, 생명(生命)도 거래(去來)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화엄(華嚴)에서도 "일체법불생(一切法不生)이요, 일체법불멸(一切法不滅)"이라 하였고, 법화(法華)에서도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尙自寂滅相)"이라 하였는데, 이 적멸상(寂滅相)은 생멸(生滅)이 끊어진 불변상(不變相)을 말함입니다. 이 불생불멸을 진여(眞如), 법계(法界), 연기(緣起), 실상(實相), 법성(法性), 유식(唯識), 유심(唯心) 등, 천명만호(千名萬號)로 이름하나 그 내용은 다 동일합니다.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이며, 불타(佛陀)의 대각 자체(大覺 自體)이어서 일체 불법(一切佛法)이 불생불..
2022.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