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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2576

발 씻은 물은 마실 수 없다 발 씻은 물은 마실 수 없다. 라후라가 도를 깨닫기 전이었다. 그는 아직도 세속의 때가 남아 있어 심성이 거칠고 사나웠으며, 그 말에 진실성이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어느 날 라후라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현제정사에 가서 있거라. 말을 삼가고 마음을 잘 다스려서 경전과 계율을 부지런히 닦도록 하여라." 라후라는 부처님 곁을 떠나 현제정사에서 90일 동안 머물면서 자신의 허물을 부지런히 고쳐 나갔다. 하루는 부처님이 그곳을 찾아오셨다. 라후라는 반가이 부처님을 맞아들이고 평상을 펴드렸다. 부처님은 평상에 걸쳐 앉으신 채 말씀 하셨다. "대야에 물을 길어 와서 내 발을 씻어라." 라후라는 물을 떠와 부처님 발을 씻어 드렸다. 발을 다 씻고 나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발 씻은 물을 보아라." "예, 보.. 2021. 10. 13.
어느 학인 스님의 죽음 어느 학인 스님의 죽음. 수십 년 전 합천 해인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강원의 학승들이 가을 수확 철에 장경각 뒤쪽의 잣나무 숲으로 잣을 따러 갔다. 그런데 잣나무가 워낙 높아 한 나무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다른 나무로 올라가려면 힘이 드니까, 몸이 재빠른 학인들은 가지를 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그냥 건너뛰는 일이 많았다. 그날도 그렇게 잣을 따다가 한 학인이 자칫 실수하여 나무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그 밑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몸에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완전히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 학인은 자기가 죽은 것을 알지 못했다. 다만 순간 어머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났고, 그 생각이 일어나자 그는 이미 속가의 집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는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죽었기 .. 2021. 9. 23.
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어느 날 여인이 가파른 산길을 타고 무이산 문수암 경내로 들어섰다. 온몸이 땀에 젖어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 여인은 다짜고짜 성철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앞에 엎드렸다. “스님, 제발 제 아들 좀 살려주십시오.” 성철이 연유를 묻자 여인은 한숨과 눈물을 섞어 얘기했다. 진주 묵실에 사는 여인에게는 금쪽같은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런 아들이 전쟁에 끌려가 3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백방으로 탐문했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아들이 속한 부대가 전장에서 몰살했다는 풍문이 들려왔다. 여인은 지푸라기라도 움켜쥐어야 했다.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천하 도인이 문수암에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달려온 것이다. 얘기를 이어가던 여인은 아예 방바닥에 엎드려 통곡을 했다. “스님.. 2021. 9. 10.
대정구왕경(大正句王經) 下券 다시 가섭이 대왕에게 말하였다. “다시 그 사람도 없고, 후세도 없으며, 또한 화생도 없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다른 비유가 있다고 하지는 마십시오.” 왕은 말하였다. “나는 그 이치를 증명할 만한 다른 비유가 있소. 존자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아주 중한 죄를 범해, 가까운 신하가 그것을 알고 곧 왕에게 아뢰었소. '이 사람은 아주 중한 죄를 범하였습니다.' 왕은 그것을 알고 법사(法司)에게 명령하여, 죄인을 잡아 법에 의해 처단하라 하였소. 법사는 명령을 받고 곧 죄인을 잡아 두 손을 묶어 끓는 솥에 넣어 삶았소. 그리고 또 명령하였소. '문드러지기를 기다려 뼈를 자세히 살펴본 뒤에, 끓는 솥 안에서 지팡이로 뒤척거리면서 그 후세 사람과 화생하는 자 따위가 드나드는 것을 자세히 찾아 보아라.' 법사는.. 2021. 6. 24.
대정구왕경(大正句王經) 上券 대정구왕경(大正句王經) 上券 서천(西天) 역경삼장(譯經三藏)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명교대사(明敎大師) 신(臣) 법현(法賢)이 어명을 받들어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존자 동자(童子) 가섭(迦葉)은 교살라국(薩羅國)에서 차례로 다니다가 시리사대성(尸利沙大城) 북쪽에 있는 시리사숲의 녹야원(鹿野園)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대정구(大正句)라는 왕이 시리사성에 도읍하고 있었는데, 그 왕은 전부터 인과(因果)를 믿지 않아 매양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미래 세상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또한 화생(化生)도 없다.” 언제나 이러한 단견(斷見)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 시리사대성에 살던 큰 바라문과 장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사문 동자 가섭은 어떻게 이 성 북쪽에 있는 시리사숲의 .. 2021. 6. 24.
카사파여, 마음이란 무엇인가? 카사파여, 마음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이 카사파에게 말씀하셨다 애욕에 물들고 분노에 떨고, 어리석음으로 아득하게 되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 과거인가? 미래인가? 현재인가? 만약 과거의 마음이라면 이미 사라진 것이고, 미래의 마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현재의 마음이라면 머무르는 일이 없다.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또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형체가 없어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고 인식할 수도 없고 이름 붙일 수도 없는 것이다. 마음은 어떠한 여래(如來)도 일찍이 본 일이 없고 지금도 보지 못하고 장차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음의 작용은 어떠할까?​ 마음은 환상과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 2021. 4. 2.
거울과 세 가지 장애 거울과 세 가지 장애. -성철스님- 거울 불교에서는 본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맑다. 하지만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 것도 비추지 못한다.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이란 거울 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佛性)이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 낸다는 뜻이다. 거울에 낀 먼지를 다 닦아 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자유인 것이다. 세 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 2021. 4. 1.
인생의 길 인생의 길 갓 태어난 인간은 손을 움켜쥐고 있지만 죽을 때는 그 손을 펴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잡으려 하기 때문이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채 떠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날 삶이라면 베푸는 삶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 혼자만이 울고 있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 혼자만이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세요.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고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 2021. 3. 15.
복(福)을 지어라. 복(福)을 지어라. 종교를 믿든 믿지 않던 사람들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누리고자 하는 복은 크게 다섯 가지(五慾樂)이다. 먼저 재물이 풍족해서 잘 사는 것(財), 그 다음은 남녀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色), 또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食), 이름을 사방에 떨치는 명예(名), 자고 싶을 때 마음껏 잠자는 것(睡)이다. 그런데 이 복이 모든 사람에게 다 오지를 않으니 이게 문제다. 그래서 복을 달라고 신에게 매달리고 부처님께 기도드린다. 하지만 복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복 받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복을 달라고 하지 말고 지으라고 가르치신다. 농부가 밭을 가는 것처럼 복을 짓고 자기가 거두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복 .. 2021. 1. 21.
겨울나무에서 침묵을 겨울나무에서 침묵을. -법정스님- 겨울철 나무들은 그대로가 침묵의 원형이다. 떨쳐버릴 것들을 죄다 훌훌 떨쳐버리고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침묵의 실체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저 산마루에 빽빽이 서 있는 나목들은 겨울 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허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나무들의 자태가 더욱 정답게 다가선다. 산마루의 나목림 사이로 달이 떠오를 때, 나무와 달은 둘이면서 하나를 이룬 겨울 산의 신비롭고 황홀한 아름다움이다. 겨울 숲을 대하고 있으면 우리 안에서도 침묵이 차오른다. 침묵의 의미를 거듭 챙기게 된다. 평소에 무심히 쏟아버린 말의 가벼움과 침묵의 무게에 따른 그 상관관계를 헤아린다. 추위를 피해 겨울 산을 떠났다가도 침묵의 숲이 그리워 다시 찾아드는 것은 물을 벗어.. 2020. 11. 19.
성철스님 어록 성철스님 어록.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날 위에 춤을 추듯 산다. 마음의 눈을 바로 뜨고 그 실상을 바로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실행 없는 말은 천번 만번 해도 소용없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아무하고도 상관없다. 덕 보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 세 가지 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름병 재물병, 여색병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이름병이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은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밥은 죽지 않을 정.. 2020. 10. 26.
인과응보의 사실을 밝힘-인광 대사 인과응보의 사실을 밝힘-인광 대사 불경에 "보살은 원인을 두려워하고 중생은 결과를 두려워한다(菩薩畏因 衆生畏果)"는 말이 있소. 보살은 나쁜 원인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죄악과 업장이 사라지고, 공덕이 원만히 쌓여가서 끝내 부처가 되고야 만다오. 그런데 중생은 늘 나쁜 원인만 지으면서 나쁜 과보를 피하려고 하니, 이는 비유하자면 햇빛 아래 서서 그림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것과 같아서 정신없이 헛수고만 하는 격이오. 흔히 뭘 모르는 어리석은 이는 조그만 착한 일을 해놓고는 큰 복을 바라기 일쑤요. 그러다가 한 번 역경이라도 만나면 곧장 "착한 일을 하는데도 재앙을 당하니 '인과법칙'이란 말짱 빈말이다." 라고 불평하오. 그로부터 처음 품었던 마음을 후회하고 뒷꽁무니 빼면서 도리어 불법(佛法)을 비방하기도 하.. 2020. 10. 14.
만심(慢心) 7가지 만심(慢心) 7가지. 교만(驕慢)은 자멸지원(自滅之原)이라고 했다. 즉 스스로 멸망하는 원인이 된다는 말이다. 교만이란 말은 ' 자신을 높여서 남에게 드러내려는 것을 본성으로 한다.'라고 했고, '자기의 학식이나 지위, 재산 미모 등이 남보다 낫다고 하여, 자신을 높이고 남을 능멸하는 마음'이라고 하였다. ​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려고 하실 때, 42년간 법문을 들어왔던 제자들 가운데 5천명이 증상만(增上慢) 때문에, 즉 아직 다 알지 못했는데 알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물러나게 된 것이다 ​ 만심(慢心)에는 7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만(慢)인데,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 대하여 지기를 높이 들어내는 마음인데, 남보다 뛰어남 점을 뛰어나게 생각하는 것이 생각되지만, 자기만 못한​ 사람에 대하여 연민의 .. 2020. 9. 15.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佛說觀普賢菩薩行法經)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佛說觀普賢菩薩行法經)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毗舍離國) 대림정사(大林精舍) 중각강당에 계시사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삼개월이 지난 뒤에 나는 마땅히 열반(涅槃)에 들리라.』 존자 아난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옷깃을 여미며 두 손을 합장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여래를 살펴 관(觀)하되, 눈을 잠깐도 떼지 아니함이라. 장로 마하가섭과 미륵보살마하살이 또한 자리로부터 일어나 합장 예배하고 존안(尊顔)을 우러러 뵈옵나니, 이 때 삼대사(三大士)는 입은 달라도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어떻게 하여야 중생이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며 대승의 방등경전을 수행하며 바른 .. 2020. 9. 10.
육도중생(六道衆生)-청화 큰스님 육도중생(六道衆生)-청화 큰스님 십법계(十法界) 가운데서 가장 낮은 법계가 지옥법계(地獄法界)입니다. 마치 땅속에 갇혀있는 감옥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지옥법계는 우리 중생은 안보이니까 부인합니다. '그것은 권선징악으로 사람들한테 나쁜 짓을 못하게 하고 좋은 짓을 하게 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말했겠지' 하며 부인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합니다. 천지우주가 텅 비어 있다는 즉, 제법공(諸法空)이란 경계에서 보면은 사람도 없다고 봐야합니다. 공에서 본다면 사람도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사람도 임시동안 가짜로 있다고 생각할 때는 지옥도 분명히 있습니다. 현상계가 없다고 생각할 때는 천지우주가 텅 비어서 부처님의 광명 뿐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리(理)에서, 불성(佛性)에서 안 보고, 차별적으로 본다고 할 때는 분.. 2020. 9. 9.
업(業)과 환생, -Karma and Rebirth 업(業)과 환생, -Karma and Rebirth by Nyanatiloka Mahathera 냐나틸로까 대장로 지음 이 진 오 옮김 고요한 소리 (The Wheel Publication No.9)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CEYLON 차 례 1. 사람의 운명은 왜 서로 다른가. 2. 업력의 작용 3. 윤회 환생과 잠재의식적 생명의 흐름 4. 업과 환생 그리고 무아(無我) 5. 업의 과보 6. 업의 올바른 이해 7. 업의 소멸 8. 의업(意業)과 환생 9. 업의 종류 1. 사람의 운명은 왜 서로 다른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겪는 운명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누구나 대부분 모든 것이 참으로 공평치 못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왜 .. 2020. 9. 8.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천 이백 오십 인이나 되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시었다. 그들은 모두 덕이 높은 큰 아라한으로 여러 사람들이 잘 아는 아들이었다. 즉, 장로 사리불, 마하목건련,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구치라, 리바다, 주리반타가, 난다, 아난다, 라후라, 교범바제, 빈두로파라타, 가루다이, 마하겁빈나, 박구라, 아누루타와 같은 큰 제자들이었다. 이 밖에 법의 왕자인 문수사리를 비롯해 아일다보살, 건타하제보살, 상정진보살 등 큰 보살과 제석천 등 수많은 천인(天人)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2)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간 곳에 '극락'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다. 거기에 아.. 2020. 9. 7.
복은 자신이 지은 업으로 인연합니다. 복은 자신이 지은 업으로 인연합니다. 사람이 복 짓는 일을 하게 되거든 당연히 자주 자주 지어야 한다. 그 뜻에 모름지기 즐거움이 있으니 그 복의 과보가 저절로 오느니라. (법구경) 사람들은 누구나 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 또는 거기에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을 원합니다. 이를 복(福)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복은 아쉽게도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누가 주는 것도 아닙니다. 복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복을 짓고 받으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요? 아함경에 이릅니다. "대저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써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2020. 8. 31.
죽이지 말자, 죽게 하지도 말자. 죽이지 말자, 죽게 하지도 말자. 법정스님 내가 오두막에서 듣는 바깥세상 소식은 오로지 라디오를 통해서다. 맨날 비슷비슷한 사건과 사고로 엮어지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들을 것도 없지만,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라 습관적으로 아침저녁 식탁에서 뉴스를 듣게 된다. 또 끔찍한 살인의 소식이다. 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죽여 암매장했다고 한다. 어찌하여 우리 시대에 와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지, 같은 인간의 처지에서 참담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는 부모의 것이 아니다. 그럴 만한 인연이 있어 그 부모를 거쳐서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간에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신성한 우주다. 부부간의 갈등 때문.. 2020. 8. 26.
사람의 향기-칠월칠석 사람의 향기-칠월칠석, 우리 모두는 삶의 여로, 인생이란 기차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 기차 티켓은 부모님이 끊어 주신 것이다. 역 들이 있고 때로는 경로도 바뀌고, 간혹 사고도 나서 도중하차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항상 부모님께서 함께 이 기차를 타고 여행 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느 날 홀 연이 우리를 남겨두고 내려 버리신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며 이런 저런 인연을 맺게 된다. 동승 한 형제자매 중간 역에서 오른 친구 동료 연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때로는 이들 가운데 소리 소문 없이 하차하여 인생의 공허함을 남기기도 한다. 그들이 언제 어느 역 에서 내려는지 알지 못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인생이란 기차 여행은 기쁨과 슬픔, 설래 임과 환상 만남과 이별로 가득차 있다. 좋.. 2020. 8. 25.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1-제 1절 왜 지장 신앙의 실천인가?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1-제 1절 왜 지장 신앙의 실천인가?, 제 1절 왜 지장 신앙의 실천인가? 불교의 가르침은 참으로 광대하고 넓어서 그야말로 거대한 가르침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가르침은 질서정연한 사상적 틀을 구성하고 있으며 받아들이는 그릇에 따라 근기에 맞게 설해져 있다. 예를 들자면 인과(因果)의 가르침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보게 하는 가르침이다. 또 반야사상은 나를 진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가르침이며, 법화와 화엄의 사상은 우리 스스로가 보살과 부처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가르침이다. 이렇게 다양한 불교의 사상과 가르침 속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인과(因果) 사상과 업보윤회(業報輪回) 사상일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인과를 믿지 않고 윤회전생을.. 2020. 8. 16.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2-제 4절 지장보살은 누구인가?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2-제 4절 지장보살은 누구인가?, 제 4절 지장보살은 누구인가? 지장보살은 앞서 살펴 본 대로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때까지 56억 7천만년 동안 이른바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무불시대의 교주'이다. 지장보살은 이처럼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 육도에 몸을 나투어 천상에서 지옥까지 일체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케 하겠다는 비장한 서원을 세운 대원대비(大願大悲)의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특히 지옥의 극심한 고통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는 '어두운 세계의 교주(幽明敎主)' 또는 '남쪽을 교화하는 주존(南方化主)'으로 신봉되고 있다. 이런 지장보살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지장의 뜻 지장(地藏)은 산스크리트어 '크시티가르바(Kisiti.. 2020. 8. 16.
지장(地藏)신앙의 이해3-제 5절 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3,-제 5절 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제 5절 지장경의 사상과 가르침 1. 지장경의 종류와 유통 지장신앙의 사상적 근간이 되는 경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경전들이 있다. 《지장보살본원경》,《대승대집지장십륜경》,《점찰선악업보경》,《대방광십륜경》,《백천송대집경지장보살청문법신찬》,《지장보살의궤》,《지장대도심구책법》,《불설지장보살다라니경》,《지장보살다라니경》,《지장보살십재일경》등이 유통되고 있는 지장관련 경전들이다. 이 가운데《지장보살본원경》,《대승대집지장십륜경》,《점찰선악업보경》을 지장 삼부경이라고 해서 가장 중요한 지장 관련 경전이다. 이들 경전들은 지장예찬문에 이 세 가지 경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어서 지장신앙의 사상적 근간을 이루고 나아가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2020. 8. 16.
지장(地藏)신앙의 이해4-제 6절 지장신앙의 신행과 실천,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4,-제 6절 지장신앙의 신행과 실천, 제 6절 지장신앙의 신행과 실천, 지장신앙은 지장의 본원력을 믿는 신앙이며, 지장보살의 끝없는 구제력에 의지하는 신앙이다. 또한 망자를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신앙이다. 그러나 지장신앙의 적극적 의미는, 우리 스스로가 지장을 닮아가는 신앙이며, 지장의 본원을 우리의 본원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지장이 되어가는 신앙이다. 그래서 지장 신앙의 핵심은 막연히 지장보살의 본원에 의지하는 타력신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장보살님의 본원을 따라 보살행을 실천하는데 있다. 이같은 원칙을 근본으로 생각하며 지장 신행의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1. 칭명염불 지장보살의 본원력을 믿고 그 본원력에 의지하여 구제 받고자하는 신앙이다. 이처럼 지장의 본원력에 .. 2020. 8. 16.
지장(地藏)신앙의 이해4-제 7절 지장신앙의 의례와 기능 지장(地藏)신앙의 이해 4,-제 7절 지장신앙의 의례와 기능, 지장신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의례는 주로 망자의 천도를 기원하는 의례로써 시왕경에 의거한 49재와 예수재가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지장경에서 직접적으로 의거한 지장재일이 있다. 1. 지장재일 지장재일은 불교의 중요한 10재일 가운데 하나로 관음재일과 함께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지키고 있는 재일이다. 지장재일을 비롯한 십재일은 팔관재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경전적 근거는 지장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만일 오는 세상의 중생이 월 초하루·초여드레·열나흘·열닷새·열여드레·스무 사흘·스무 나흘·스무 여드레·스무 아흐레 내지 그믐, 이 모든 날에 모든 죄를 모아서 그 무겁고 가벼움을 정하고, 이 십재일에 불·보살과 모든 현인과 성인의 상 앞에서 .. 2020. 8. 16.
운명을 바꾸는 참된 수행법, 운명을 바꾸는 참된 수행법,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운명에서 운(運)은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명(命)은 생명 또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내 생명과 생활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멈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 삶은 변화시킬 수 있고, 실제로 현재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운명이 박복(薄福)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잘 사는 것이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영리하다고 해서 다음 생에도 영리하게 태어날 수는 없습니다. 운명은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둔하다면 처절한 몸부림으로 지혜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비록 현재의 처지가 어렵다하더라도 일념으로 노력하면 그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이 왜이래, 하고 집어 던져봐야 아무 소용이.. 2020. 8. 13.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워,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면서 날아간다. 이 마음 다스리기 너무 어렵나니, 그러나 현명한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보이지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미묘한 것, 그것이 이 '마음'이다. 마음은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며 날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형체가 전혀 없으면서 이 심장의 동굴 속에 숨어 있는 것, 때로는 멀리,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는 것, 그것을 잘 다스리는 이는 마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리라.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으며 올바른 진리의 길도 알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그 마음이 바람.. 2020. 8. 12.
마음과 운명(命運) 마음과 운명(命運).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라는 한수의 시가 있다. 심지와 운명의 노래(心地與命運之歌) 心好命又好, 富貴直到老(심호명우호, 부귀직도로) 마음씨가 좋고 운명이 좋으면, 늙을 때까지 일생 부귀하며 命好心不好, 福變爲禍兆(명호심불호, 복변위화조) 운명은 좋으나 마음씨가 나쁘면, 복이 화를 불러오는 조짐으로 변하고 心好命不好, 禍轉爲福報(심호명부호, 화전위복보) 마음씨는 좋으나 운명이 나쁘면, 화가 복으로 변하고 心命具不好, 遭殃且貧夭(심명구불호, 조앙차빈요) 마음씨와 운명이 다 좋지 않으면, 재앙을 만나고 빈궁하고 요절하네. 心可挽乎命, 最要存仁道(심하만호명, 최요존인도) 마음씨로 운명을 만회하는 데는, 어진 도를 간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命實造于心, 吉凶惟人招(명실조우심, 길흉유인초) 운명.. 2020. 8. 11.
참 마음(眞我)을 꽃피우는 삶. 참 마음(眞我)을 꽃피우는 삶. 인생의 하수(下手)는 세상살이가 지옥이고, 인생의 고수(高手)는 세상살이가 놀이터인데, 진짜 고수는 이 세상을 더불어 사는 사람이고 합니다. 최고수는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는 사람으로 참 마음(眞我)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지공(誌公)스님께서 말하기를, ‘형상 있는 몸속에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무명의 길 위에 생멸 없는 길이다. 또 영가 스님은,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法身)이다’고 하였다. 규봉 스님은 말하기를, ‘마음이란 텅 비어 순수하며 빛나고, 신령스럽게 밝아 가고 옴이 없는지라, 가만히 과거· 현재· 미래에 통하고, 가운데도 아니요 밖도 아니면서 시방에 두루 사무친다.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데, 어.. 2020. 8. 10.
말과 행동에 마음을 담으라. 말과 행동에 마음을 담으라.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다. 사악한 마음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괴로움은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반대로 깨끗한 마음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한다면 행복과 보람이 그 사람을 따라다닐 것이다. -법구경- 마음이 기본이 되어 말과 행동을 만들어 내고, 그것은 그대로 업(業)이 되어 내 삶을 만들어간다. 어떤 마음[意業]가짐을 가졌는가, 어떤 말[口業]을 하였는가, 어떤 행동[身業]을 하였는가, 이 세 가지 행위가 업[三業]이고, 업이란 반드시 현실에서 결과를 가져온다. 나의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그동안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비추어 보면 된다. 말과 행동은 마음 곧 생각이라는 의업이 기본이 되어 나타나니 모든 업의 시작이 바로 의업이다. 의업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바로 ..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