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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2576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법정스님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법정스님 좋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면 우리 마음도 화창해집니다. 우리 몸 자체가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대자연의 상태에 따라 몸도 자연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 온 천지간에 꽃입니다. 봄기운이 사방에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때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꽃 멀미’를 앓습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을 이룹니다. 꽃이 없는 봄을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꽃 없는 봄이 온다면 그것은 봄일 수 없습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무심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새삼스럽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엇엔.. 2021. 12. 23.
가장 행복스러운 가르침-청화스님 가장 행복스러운 가르침-청화스님 부처님 가르침은 철두철미(徹頭徹尾)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하고, 또 진리 그대로 조금도 굴곡이 없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가장 완벽한 과학, 가장 궁극적인 철학, 가장 행복스러운 종교 이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인간은 마음도 편안하고 몸도 편안하고, 누구나가 다 그러한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행복 자체 이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어떻게 하여야 행복스러울 것인가? 자기 마음의 본질도 훤히 알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또는 미워하는 사람이나 사람의 본질도 알고, 또는 우리가 현대인들이 그렇게 숭상하는 물질의 본질도 알고,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막힘없이 알아 버려야 그래야 우리 마음이 편안합니다. 불안하지 않아야 편안하지 않.. 2021. 12. 21.
청정계율-청화스님 청정계율-청화스님 부처란 것은 완벽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확신할 때는 우리 몸도 거기에 따라가는 것입니다. 꼭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불타관을 확립하시고 그 다음은 계율을 청정히 하십시오. ​ 현재는 부처님 계율을 더러 함부로 합니다. 부처님 말씀은 거짓말이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사소한 것이나 우리 몸뚱이에 대해서나 우리 마음에 대해서나 어떤 것에 대해서나, 조금도 오류가 없는 그런 말씀입니다. ​ 더러 세세한 계율 가운데는 인도에는 있고 우리 한국에는 없고 그런 점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음식을 어떻게 먹어라. 이성간에 어떻게 사귀라. 이런 정도는 조금도 빈틈이 없습니다. ​ 이런 것은 꼭 우리의 마음과 몸을 정화(淨化)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본래 성품 자리, 진여불성 자리를 .. 2021. 12. 20.
업과 인과-정일 선사 업과 인과-정일 선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인과(因果)는 모든 것이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나타난다는 법칙으로, 현상계를 초월하지 못한 중생들은 모두가 이 인과법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업의 법칙은 망상의 법칙입니다. 이 망상의 법칙은 누가 만들어놓은 것이 아닙니다. 중생들 스스로 지은 업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법칙은 누구도 어길 수가 없습니다. 알든 모르든 이 법칙은 철두철미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누구도 업의 그물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오직 이 망상의 법칙을 깨달은 사람만이 그것을 범하지 않고 초월할 수가 있습니다. 땅에 엎어진 이가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듯 인과의 고해(苦海)속에 세세생생 고통 받으며 헤매는 중생들은 이 도리를 사무쳐 깨달아야 비로소 초탈할.. 2021. 12. 18.
부처님 같이 존경하라.-성철스님 부처님 같이 존경하라.-성철스님 저 원수를 보되 부모와 같이 섬겨라. 觀彼怨家 如己父母 ​ 이것은 원각경(圓覺經)에 있는 말씀입니다. 중생이 성불 못하고 대도(大道)를 성취 못하는 것은 마음속에 수많은 번뇌, 팔만 사천 가지 번뇌 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많은 번뇌 가운데서 무엇이 가장 근본 되는 것인가. 그것은 증애심(憎愛心), 미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선가(禪家)의 3조 승찬대사는 그가 지은 신심명(信心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다만 증애심만 떨어지면 통연히 명백하도다. 但莫憎愛 洞然明白 ​ 이 증애심이 실제로 완전히 떨어지려면 대오(大悟)해서 대무심경계를 성취해야 합니다. 무심삼매에 들어가기 전에는 경계에 따라서 계속 증애심이 발동하므로 이 병이 참으로.. 2021. 12. 17.
안심법문-청화스님 안심법문-청화스님 우리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모두가 한 세상 나그네 길입니다.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모두가 바로 고생의 바다요 불구덩이나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법회장 분위기는 우리 불자님들의 지극한 자비심으로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산승도 마치 고향 같은 아늑한 환희심과 행복에 넘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안심법문》​ 우리가 대체로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부처님 법문은 안심법문(安心法門)입니다. 우리 중생이 마음도 편안하고, 몸도 편안하고, 사회도 편안하고 모두를 다 편안하게 하는 그러한 안심법문입니다.​ 고생의 바다, 이 불구덩이를 어떻게 우리가 편안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부처님 법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입니다. ​ 우리가 안심하려고 해서 안심이 되는 것이 아니.. 2021. 12. 16.
동자승의 딱따구리 노래와 법문 동자승의 딱따구리 노래와 법문 심심산골에 절(사찰)이 있었는데,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 또래의 동자승이 있었다. 이 동자승은 불경 공부가 끝나면 산속을 노닐다가, 산으로 약초를 캐거나 나무를 하러오는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잘 어울려 놀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끼가 많은 나무꾼 하나가 동자승에게 노래를 한곡 알려 주었다. 이름하여 딱따구리 노래 ! 저 산의 딱따구리는 생나무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 집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뚫는구나.​ 이 동자승은 노래 가사의 뜻은 모르고 그저 재미있고 흥겨워서 아무데서나 부르고 다녔다. 그러다 어느 날 주지 스님께서 물으셨다.​ "동자야 그게 무슨 노래냐?" "예 딱따구리 노래입니다!" "그래 참 듣기에 좋구나."​ 하루는 스님들의 법회가 열렸는데 회제 중 하.. 2021. 12. 15.
내가 부처된 때-성철스님 내가 부처된 때-성철스님 내가 부처가 된 이후로 지내온 많은 세월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로다. 自我得佛來 所經諸劫數 無量百千萬億阿僧祗 이 구절은 법화경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있는 말씀인데, 법화경의 골자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성불한 뒤로 얼마만한 세월이 경과했느냐' 하면, 숫자로써 형용할 수 없는 한없이 많은 세월이 경과했다는 말씀입니다. ​ 그러나 보통으로 봐서 이것은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인도에 출현해서 성불하여 열반하신 지 지금부터 2천 5백여 년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부처님 말씀이 자기가 성불한 지가 무량백천만억 아승지 이전이라고 했을까? 어째서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옛날부터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까? ​ 사실에 있어서 부처님이 2천 5백 년 전에 .. 2021. 12. 14.
불생불별-성철스님 불생불별-성철스님 일체만법이 나지도 않고 일체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나니 만약 이렇게 알 것 같으면 모든 부처님이 항상 나타나는 도다. 一切法不生 一切法不滅 若能如是解 諸佛常現前 이것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데 불교의 골수입니다. 결국 팔만대장경이 그렇게 많고 많지만 한마디로 축소하면 '불생불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생불멸이 불교의 근본원리이고, 부처님은 뭘 깨쳤느냐 하면, 불생불멸을 깨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 만물 전체가 생자필멸(生者必滅)입니다. 난 자는 반드시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생자는 필멸인데 어째서 모든 것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하셨는가? 그것은 빨간 거짓말이 아닌가? 당연히 그런.. 2021. 12. 13.
과거를 묻지 마세요.-법정스님 과거를 묻지 마세요.-법정스님 법구경에 이런 법문이 있습니다.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 말라. 다만 너 자신의 허물과 게으름을 보라."​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행자가 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스승은 "네가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싶거든 언제 어디서나 나는 누구인가 물어라. 그리고 누구의 허물을 들추지 말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 봄으로써 한눈파는 것이 사라지게 됩니다. 일단 지나간 일을 가지고 그걸 다시 들추시지 마십시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그것은 아물려는 상처를 건드려서 덧나게 하는 것과 같아요. 일단 지나간 일은 전생사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허물과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그걸 가지고 늘 되 내이고 추궁하고 한다면, .. 2021. 12. 11.
참회-고산스님 참회-고산스님 우리 불자들이 생각 생각마다에 공부할 생각을 지니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만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중생사인 것이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고 점점 죽음의 문에 다다르게 되니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치 도살장으로 향하는 축생들처럼 한걸음 한걸음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거늘, 모두가 이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어리석은 중생인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지나간 행적을 참회하고 살펴본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들을 벌 수 있다.​ 참회는 왜 하는가 하면, 모든 중생들이 본인도 알게 모르게 십악죄를 짓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죄 지은 일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참회를 하는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불효를 했거나 남편 봉양을 제대로 하지 못한 .. 2021. 12. 10.
아름다운 인연-청화스님 아름다운 인연-청화스님 진여불성 자리에 마음을 두면 모든 행동이 다 참선이 된다. 천지우주의 생명자리, 진여불성의 자리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부처님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경계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 중생이 보고 들은 것이 많아서 그때그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별의별 경계가 다 나옵니다. 그러나 경계라 하는 것은 사실 허망한 것입니다. 부처님 모양을 하는 경계도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관세음보살과 같은 경계도 나올 수가 있고, 또 광명(光明)도 나올 수 있습니다. ​ 그런데 그러한 것들은 모두가 다 허망한 것입니다. 비교적 더 좋고 나쁜 것은 있겠지요. 그러나 좋고 나쁘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지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계가 나오든지 간에 제아무리 재미스럽고 환희스러.. 2021. 12. 9.
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봄이나 여름은 분방하고 덮고 바쁘기 때문에 그냥 자기 반성을 못하고 자기 스스로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지내 왔지만 이 향수의 계절 가을에 와서는 조금 돌아다 봐야 합니다. 나는 대체로 어떻게 태어났는가? 내 인간 존재의 뜻은 무엇인가? ​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가르침도 훌륭한 가르침이 많이 있지만 특히 내가 무엇인가? 하는 자기 인간 존재가 무엇인가? 이런 것을 생각할 때는 부처님 가르침이 아니고서는 명확한 해답이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닙니다. 한 번 우리가 생각해 본다 하더라도 내 스스로가 무엇인가? 자기 생명이 무엇인가를 모를 때는 그때는 우리 마음이 항시 불안스럽습니다. ​ 우리가 가는 길.. 2021. 12. 8.
광수공양-성철스님 광수공양-성철스님 어떤 도적놈이 나의 가사장삼을 빌려 입고 부처님을 팔아 자꾸 죄만 짓는가. 云何賊人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 누구든지 머리를 깎고 부처님 의복인 가사장삼을 빌려 입고 승려 탈을 쓰고, 부처님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을 부처님께서는 모두 도적놈이라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승려가 되어 가사 장삼 입고 도를 닦아 도를 깨우쳐 중생을 제도하지는 않고, 부처님을 팔아 자기의 생활도구로 먹고 사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도 아니요, 승려도 아니요, 전체가 다 도적놈이라고 {능엄경}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승려가 되어 절에서 살면서 부처님 말씀 그대로를 실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가까이는 가봐야 하고 근처에는 가봐야 할 것입니다. 설사 그렇게는 못 한다 하더라도 부처님 말씀의.. 2021. 12. 7.
칭찬도 비방도 마음에 두지 말라,-일타스님 칭찬도 비방도 마음에 두지 말라 어떠한 경우를 '남을 헐뜯음{毁他}'이라 하는가? ①상대방의 덕(德)에 허물이 있다고 말하는 것 ②덕이 있는데 없다고 말하는 것 ③덕이 많은데 적다고 말하는 것 ④죄가 없는데 있다고 하는 것 ⑤적은 죄를 크고 많은 것처럼 교묘하게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 등이다. ​ 그리고 누구를 헐뜯고 어떤 일을 헐뜯었느냐에 따라 죄의 경중이 다름을 밝혔다. 이 경우에는 ①많은 대중을 헐뜯는 죄가 가장 무겁고, 그 다음으로 ②성인 ③현인 ④자기스승 ⑤법을 전하는 화상 ⑥덕이 있는 이 ⑦덕이 없는 이 ⑧사람이 아닌 용 야차 귀신 및 축생의 순이라고 하였다. ​ 자찬(自讚)의 경우에도 ①스스로 성인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을 가장 큰 죄로 삼았고, ②자신이 계(戒) 정(.. 2021. 12. 6.
삶의 종점에서 2021. 12. 5.
줄 수 있는 것은 주라. 줄 수 있는 것은 주라. 보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살의 마음가짐은 결코 간탐과 인색이 될 수는 없다. 뭇 생명 있는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하는 그 마음이 기본이 된다. 인색한 마음을 베풂의 마음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큰 복은 저절로 찾아들고, 누구나 능력껏 은혜를 베풀 때 수많은 좋은 일과 함께 위없는 깨달음의 문은 열리게 되는 것이다. ​ [범망경]에서도 보살의 해야 할 바로 마땅히 '일체빈궁인(一切貧窮人)'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하였다. 일체라 함은 승속남녀 모두를 가리키며, 빈궁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물질이 가난하기 때문에 재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마음이 가난해서 법을 구하는 사람이다. ​ 이와 같은 물질과 마음이 빈궁한 사람이 와서 구할 때, 그 구하는 바에 따라 마음과 .. 2021. 12. 4.
불교의 근본원리 불교의 근본원리 일체 만법이 나지도 않고(一切法不生), 일체 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一切法不滅). 만약 이렇게 알 것 같으면(若能如是解) 모든 부처가 항상 나타나 있다(諸佛常現前) 이것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데 불교의 골수입니다. 결국 팔만대장경이 그리 많고 많지만 한마디로 축소를 하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생불멸이 불교의 근본원리고, 부처님은 뭘 깨쳤느냐 하면 불생불멸을 깨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팔만대장경이 다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 만물 전체가 생자필멸(生者必滅)입니다. 난 자는 반드시 없어진단 말입니다. 생자는 필멸인데 어째서 모든 것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하셨는가? 그것은 빨간 거짓말이 아.. 2021. 12. 2.
한세상 연극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 가라.​ 한세상 연극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 가라.​-혜암스님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다 헛것이요. 모든 악업을 짓는 일도 역시 거짓이더라. 선악이 몽중사라고, 착한 일과 나쁜 일이 다 허망한 꿈 속 일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은 다 헛것이니, 우리가 참 허망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일어나기 전 소식이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요 본 고향 살림살이인데, 일어났다 없어지는 마음에 의지해 살려니까 전부 헛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그러니 부부간에 살 때도 그 마음으로 살았고, 부자간, 모녀간의 생활도 그 마음을 의지해서 살았지 다른 마음을 의지해서 산 적은 꿈에도 없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착하다’ 는 말만 있는 것이지, ‘착한 일’ 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일을 가지고 .. 2021. 12. 1.
자경문(自警文) 자경문(自警文)-야운스님 주인공아! 나의 말을 들어라.​ 수많은 사람들이 공허로운 문( 空門 ) 안에서 도를 얻었지만 너는 어찌하여 이토록 오랫동안 괴로움 속에서 전전하고 있는가? ​ 너는 시작함도 없는 예전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을 등지고 세상의 티끌에 부합한 채 어리석고 어리석은 지경에 떨어져 항상 여러 악업을 지어 삼도( 三途 )의 괴로운 수레바퀴 아래로 들어갔으며 모든 선업을 수행하지 않았기에 사생( 四生 )의 업 바다로 빠진 것이다. ​ 신체는 여섯 도적(六賊 )을 따른 까닭에 언제나 악취에 떨어지니 곧 지극히 고통스러운 것이며, 마음은 일승( 一乘 )을 등진 까닭에 언제나 사람의 길로 태어나도 곧 부처님의 이전이거나 이후인 것이다. ​ 금생에도 다행히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때는 바야흐로 .. 2021. 11. 30.
중노릇 하는 법—경허스님 중노릇 하는 법, 대저 중노릇 하는 것이 적은 일 이리요. 잘 먹고 잘 입기 위하여 중노릇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 되어 나고 죽는 것을 면하고자 하는 것이니, 부처되려면 내 몸에 있는 내 마음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니, ​ 내 마음을 찾으려면 몸뚱이는 송장으로 알고, 세상 일이 좋으나 좋지 않으나 다 꿈으로 알고 사람 죽는 것이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는 줄로 알고, 죽으면 지옥에도 가고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며, 한없는 고통을 받는 줄을 생각하여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항상 내 마음을 궁구하되 보고 듣고 일체 일을 생각하는 놈이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고? ​ 모양이 있는 것인가 모양이 없는 것인가, 큰가 작은가, 누른가 푸른가, 밝은가 어두운가, 의심을 내며 궁구하되, 고양이가 쥐 잡듯 하며 닭이 .. 2021. 11. 29.
지난날 백만장자, 문전걸식 웬 말인가? 지난날 백만장자, 문전걸식 웬 말인가? 기력도 눈도 내 것이 아니다. 옛 사람들이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나이가 구십이나 백 살이 된 분들에 비하면 내 나이가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나이가 드니 정말 세월이 화살 같고 번갯불 같습니다. 시간은 눈동자보다도 귀중하다고 하는데, 젊어서는 몇 만 년이나 살 것처럼 시간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젊어서 시간의 중요함을 안다면 공부를 많이 하고 옳은 일만 할 텐데 그렇지를 못하니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저녁이 오고, 저녁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 시간이 돌아오듯이 늙고 죽는 일 또한 그렇듯 빨리 돌아옵니다. ​ 참으로 허망한 세상인 것입니다. 그런 허망함을 느꼈기에, 허망한 말을 하나 적어 보았.. 2021. 11. 27.
절을 찾는 이들에게, 절을 찾는 이들에게, 스님들은 절을 항상 머무는 집으로 삼고 있지만 재가의 불자들은 절을 가끔씩 찾게 된다. 과연 우리 불자들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부처님이 계시는 절을 찾아야 하는가?​ 요즈음은 길을 잘 닦아 놓아 절 마당까지 자가용을 타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깊은 산중에 있는 유명 사찰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 그 시절, 우리의 할머니들은 쌀 1되, 양초 1통을 보자기에 싸서 머리 위에 이고 수십 리 길을 걸어 절을 찾아가곤 하였다. 마침내 법당 앞에 당도하면 하얀 고무신과 버선발에는 흙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고…. 할머니들은 법당 앞 돌계단에 앉아 고무신과 버선을 벗어 힘껏 내리치며 먼지를 털어내고,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은 다음 부처님께로 나아갔다.​ 아픈 다리.. 2021. 11. 26.
도로써 돈을 써라.​ 도로써 돈을 써라.​ 기껏 살아야 백년도 못 사는 인생. 어찌 재물과 사람에 얽매여 허덕일 것인가? 오로지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주어진 환경은 무엇인가? 이 또한 '나의 업'이다.​ 그러므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과거에 맺은 업을 원만하게 풀고 좋은 인연을 새롭게 만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힘닿는데 까지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 하고 수시로 마음자리를 갈고 닦아 영혼을 진화시켜야 한다. 죽은 다음 함께 갈 것 또한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옛날 큰 부자가 죽으면서 특이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어 시신을 장지로 옮길 때, 반드시 두 손이 관 밖으로 나가도록 하여라." 유언에 따라 가족들이 상여를 메고 갈 때 두 손을 관 밖으로 내놓아 사람들이 잘 볼 수.. 2021. 11. 25.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것.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것. 선사는 법상에 올라앉아 한참 양구(良久)하다가 법상을 한번 치고 말했다. “저 태양이 언제부터 시방세계를 비추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언제부터 돌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다시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겠다.​ 이 세상 만물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건이 있어 반드시 생기게 되어 있다. 머나먼 시간을 씨줄로 하여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 즉 공간을 날줄로 하여 거기 인과의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아진다. 불란서 파리에 가면 일류 화가들이 걸레쪽지 몇 개를 드리워 놓고 헌 신짝 두어 개.. 2021. 11. 24.
한 물건(一物) 한 물건(一物),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天地)가 생기기 전에도 항상 있었고, 천지가 다 없어진 후에도 항상 있다. 천지가 천 번 생기고 만 번 부서져도 이 물건은 털끝만치도 변동 없이 항상 있다. 크기로 말하면 가없는 허공의 몇 억 만 배가 되어 헤아릴 수 없이 크다. 그래서 이 물건의 크기를 큰 바다에 비유하면, 시방의 넓고 넓은 허공은 바다 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물거품과 같다. 또 일월(日月)보다 몇 억 만 배나 더 밝은 광명으로써 항상 시방세계를 비추고 있다. 밝음과 어두움을 벗어나 이 절대적인 광명은 항상 우주 만물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이 물건은 모든 명상(名相)과 분별(分別)을 떠난 절대적인 것이다. 절대라는 이름도 붙일 수 없지마는 부득이해서 절대라는 것이다. 한 물건이란 이름도 지을 수.. 2021. 11. 23.
짐승을 기르지 말라 짐승을 기르지 말라, 우리의 마음은 서로 서로가 대상경계를 사진 찍듯이 우리의 거대한 메모리칩에 저장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불교학에서는 이것을 아뢰야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어떤 대상을 자주 인식하고 자주 접하다보면 그 대상이 그만큼 우리의 아뢰야식이라는 거대한 메모리 칩 안에 자주 사진이 찍히게 되고 인식된 비중이 큰 대상에 우리의 마음은 물들어 가게 되어 마침내 업(業: 까르마)을 형성하게 됩니다. ​ 우리가 전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남지간인 부부가 서로 함께 살다보면 타인으로부터 남매처럼 닮았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스님들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 상호를 닮는 경우가 많아, 대개 사찰에 들어가서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만 뵈어도 그 절의 주지.. 2021. 11. 22.
내 마음이 바로 불성 2021. 11. 18.
도둑과 개간한 논 도둑과 개간한 논. 절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쌀가마를 훔쳐 지게에 졌는데, 너무 무거워 일어서지 못하고 쩔쩔맸다. 그때 누군가 지게를 밀어 주었다. 깜짝 놀란 도둑이 뒤돌아보자 한 스님이 손을 입에 갔다대며 말했다. "쉿! 들키겠네. 넘어지지 않게 조심이 내려가게. 먹을 것이 떨어지면 또 오게나." 혜월 스님이었다. 경허의 제자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은 혜월은 배고픈 대중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가는 곳마다 산비탈을 개간해 논을 만들었다. 어느 날, 혜월이 개간한 논을 탐내던 사람들은 그 논을 팔라고 요구했다. 혜월은 사람들의 거듭된 간청에 못 이겨 헐값에 논을 팔았다. 논을 팔고 받은 돈으로 일꾼을 고용해 다시 산자락에 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꾼들은 꾀를 내어 날마다 혜월에게 좋은 법문을 들.. 2021. 11. 15.
내 탓이요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