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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2576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혜암스님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혜암스님 태어나면서부터 거지였던 어떤 노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보광불 부처님이 제자 만 명을 데리고 절에 갔다가 법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선방을 지어 주면 그보다 더 큰 공덕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능력 없는 노파였지만 스님 한 분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집을 짓겠다는 발원을 세웠습니다. 그때부터 노파는 손바닥이 다 닿도록 일을 해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곤 부처님에게 가서, 이 보잘 것 없는 토굴에서 공부를 하시게 하였답니다. 삼장 법사가 그 곳에서 공부한 공덕으로 노파는 천상으로 올라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까지 한량없는 복을 받았답니다. ​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어느 날 노파가 부처님께 다음날 사시 공양을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이 허락을 했는데, 마침 그때 왕에.. 2022. 2. 26.
자비로써 보시하자.-일타스님 자비로써 보시하자.-일타스님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경전을 통하여, 이제까지 우리가 살펴본 세 가지 보시 중 그 어떤 보시라도 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답게, 힘에 따라 형편에 따라 법과 재물을 은혜롭게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꼭 부처님께서 시켰기 때문에 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물과 법을 베풀어서, 나와 중생의 마음 밑바닥에까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간탐심을, 보리심으로 바꾸어놓아야 한다. 우리 모두 자비로써 보시하자. 그리고 그 자비를 더욱 승화시켜 동체대비를 이룰 수 있도록 하자. ​ 동체대비! 그것은 한 몸의 사랑이요, 동체대비에 입각한 보시는 내가 나에게 주듯이 남에게 베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보시이기에 여기에는 주는 사람, 받는.. 2022. 2. 25.
우주에 가득 찬 광명의 빛,-청화스님 우주에 가득 찬 광명의 빛,-청화스님 염불에 일념이 되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다른 이름도 무방합니다. 지장보살도 무방합니다. 부처님 이름은 다 신통합니다. 다 신통한 것인데 이른바 부처님의 총대명사가 나무아미타불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로운 쪽으로 우주의 인력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한번 부르면 부른 만큼 우리한테 행복이 옵니다. ​ 부처님께서 직접 지으신 부처님 명호는 우주의 생명을 다 담고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하면 우주생명과 상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명호부사의名號不思議라, 부처님 이름 자체가 불가사의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염불만 한다고 하면 얼마나 큰 공덕이 있겠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학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도인 말 듣고 하는 그런 큰스님도, 하루에 .. 2022. 2. 24.
당신의 운명이 좋지 않으면,-정공법사 2022. 2. 23.
무아의 수행,-청화스님 무아의 수행,-청화스님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에도 나를 떼기가 하도 어려운 것이니까, 우리 수행법 가운데서 일반 대중한테 제일 말씀을 많이 하신 방편법문(方便法門)이 부정관(不淨觀)이나, 또는 수식관(數息觀) 즉 호흡관입니다. 우리 중생은 원래 욕계산지(欲界散地)라, 욕계(欲界)에서는 마음이 고요하게 하나로 모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욕계를 산지(散地)라고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욕계산지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참선하기가 참 어려운 것입니다. 앉으면 그냥 천만가지 생각만 나부낍니다. ​ 부정관은 내 몸뚱이가 맑지가 않고 청정하지 않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고집할 때는 '내 몸뚱이가 아주 귀엽구나, 눈이 곱구나, 입이 곱구나, 모두가 곱다' 하는 것이고 남녀 이성 관계도.. 2022. 2. 22.
심외무불 촉목개법(心外無佛 觸目皆法)-미상 심외무불 촉목개법(心外無佛 觸目皆法)-미상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진리이다. ​ 불교에서는 성불(成佛)을 지상의 목표로 삼는다. 부처가 되는 것이 제일의 소원이며 목표다. 그래서 불자들은 남녀노소 승속 모두가 만나서 인사를 할 때, 반드시 “성불하십시오”라고 인사한다. ​ 그런데 그 부처라는 것이 실은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 이외에는 달리 부처가 없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심외무법(心外無法)이다. 마음밖에는 따로 법이 없다. 마음밖에는 진리도 없고 도도 없다. 또한 마음밖에는 참선도 없고 염불도 없다. 최고의 행복도 없고 평화도 없다.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삶도 마음을 떠나서는 없다. 이것이 진실이다. ​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마음이며, 마음이기 때문에 다 진.. 2022. 2. 21.
마음에 속지 않으려면 무명심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숭산스님 마음에 속지 않으려면 무명심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숭산스님 무명(無明)이란 밝지 못한 마음, 가려진 마음이다. 밝지 못한 마음이 나면 본래 밝고 깨끗한 자기를 잊어버리고 바깥 경계에 동요하게 된다.​ 어떤 처녀가 한 농군을 보았다. 인물이 훤칠하게 잘 생겼고 직분도 좋고 가문도 좋았다. 남이 알까 모르게 사랑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아, 저런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남몰래 편지를 썼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죽을 때까지 함께 살고 싶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습니다.’ 상대방도 그 편지를 받고 알아들었다. “좋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나를 좋아한다면 언제 한 번 만납시다.” 그렇게 해서 만나고 나니 마음이 더욱 통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저를 어떻게 내 애인을 만들.. 2022. 2. 20.
현세 인생(現世 人生)에 대하여.(1.2)만공선사 현세 인생(現世 人生)에 대하여.(1.2)만공선사 인간의 일생은 짧은 한 막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데, 이 연극의 한 장면이 막이 되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연출하던 그 의식은, 그만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고 육체는 부글부글 썩어버리니,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 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그 동안 인들 일분의 자유가 있었던가? 밥을 먹다가 라도 불의(不意)의 죽음이 닥치면 씹던 밥도 못 삼키고 죽어야 하고, 집을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찬란하게 짓다가도, 느닷없이 화재(火災)라도 만나면 방 안에 한 번 앉아 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되지 않는가? ​ 직접 내 자신의 일에도 이렇게 늘 자유를 잃어버리는데, 인생의 집단인 사회와 국가를 세운다는 일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자유의 바탕을 얻어야 근본적 자유를 .. 2022. 2. 19.
자연을 향해 나를 열어두라,-법상스님 자연을 향해 나를 열어두라,-법상스님 우리의 본질은 무아(無我)이기 때문에, 정해진 실체적인 ‘나’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정해진 자성은 없지만 그렇기에 인연을 따라 다양한 것을 이루기도 합니다. 나를 얼마나 활짝 열어놓느냐에 따라 우리는 비좁은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무한하고도 드넓은 가능성의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나를 가두지 않고 확장하면서 활짝 열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 하나의 방법으로,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사는 것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좁은 곳에서 벗어나 드넓은 세상 바라보며 대자연과 공명한다면 무한한 나를 체험할 것 ​ 보통 우리가 일상적일 때는 자연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합.. 2022. 2. 18.
불교는 '나'를 찾는 일에서부터,-일타스님 불교는 '나'를 찾는 일에서부터,-일타스님 그렇다면 이러한 '나'를 유아독존의 '나'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참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삶이라 할 수 있는가? 틀림없이 아닐 것이다. '나'에 대한 물음과 '아니다'라는 대답. 이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작된다. '나'를 찾는 사색과 '나'를 찾는 일. 바로 여기에서부터 불교는 시작되는 것이다. ​ 녹야원에서 최초의 다섯 비구를 탄생시킨 석가모니불은, 갠지스강 건너에 있는 마가다국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도중에 부처님은 밀림속으로 들어가 큰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계셨는데, 마침 이 고장의 상류층 젊은이 서른 명이 그 숲으로 놀러 왔다. 저마다 아내를 데리고 왔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한 젊은이는 기생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 그런데 그 기.. 2022. 2. 17.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성철스님 생명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성철스님 일체 만법이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이어서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거래(去來)가 없고, 생명(生命)도 거래(去來)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화엄(華嚴)에서도 "일체법불생(一切法不生)이요, 일체법불멸(一切法不滅)"이라 하였고, 법화(法華)에서도 "제법(諸法)이 종본래(從本來)로 상자적멸상(尙自寂滅相)"이라 하였는데, 이 적멸상(寂滅相)은 생멸(生滅)이 끊어진 불변상(不變相)을 말함입니다. 이 불생불멸을 진여(眞如), 법계(法界), 연기(緣起), 실상(實相), 법성(法性), 유식(唯識), 유심(唯心) 등, 천명만호(千名萬號)로 이름하나 그 내용은 다 동일합니다.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이며, 불타(佛陀)의 대각 자체(大覺 自體)이어서 일체 불법(一切佛法)이 불생불.. 2022. 2. 15.
염불삼매(念佛三昧)란?-청화스님 염불삼매(念佛三昧)란?-청화스님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염불삼매에는 인(因) 과(果)의 두 경계가 있습니다. 일심으로 부처님의 상호를 관하는 관상(觀像)염불을 하거나, 또는 일심으로 법신의 실상을 관하는 실상염불(實相念佛)을 하거나, 혹은 일심으로 부처의 명호를 외우는 행법을 인행(因行)의 염불삼매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불명(佛名)을 외운다 하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꼭 법신자리를 믿어야 참다운 염불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닦아갈 때 염불인 것입니다. 또 우리가 견성하기 전에 인행의 염불삼매가 성숙되면 마음이 선정에 들어가서, 혹은 시방불(十方佛)이 현전(現前)하며 혹은 법신의 실상 이른바 진여불성에 계합되는데, 이것을 과성(果成)의 염불삼매라 합니다. 따라.. 2022. 2. 14.
무명심(無明心)과 십법계(十法界)-청화스님 무명심(無明心)과 십법계(十法界)-청화스님 무명심은 무엇인가? 천지 우주가 오직 진여불성뿐인데, 우리가 우주의 순환 과정에서 마음이 가려져서 그것을 미처 모른단 말입니다. ​ 학식이 많고 적고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설사 박사 학위, 석사 학위가 몇 십개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식에 불과한 것이지 참다운 지혜가 못됩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세간적인 학문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불교에서 볼 때에는 아직은 무명심을 못 떠나 있습니다. ​ 무명심을 어떻게 떠날 것인가? 그것은 방금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모든 존재의 근본 생명의 실상 자리, 이 자리를 깨달아야 비로소 무명심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명심을 여의어 버리지 못하면, 무명심을 깨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 생명의 고향인 진여불성 자.. 2022. 2. 13.
더러운 것은 나에게 돌리고,-혜암스님 더러운 것은 나에게 돌리고,-혜암스님 부처님이 설한 모든 법문은 오직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법문이라. 내가 일체 망상이 없거니 부처님 팔만대장경 법문을 어디에 쓰리오. 모든 시주 가운데 경을 보시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모든 맛 중에 도를 닦는 맛 보다 더한 것은 없다. 모든 즐거움 가운데 법문의 즐거움보다 더 즐거운 것은 없고 사랑의 애착이 다 하면 모든 고통이 없어지니라. ​ 섣달그믐에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남을 위로 해주고 축하해 주는 것이 어찌 자기의 즐거움만 같으리오. 망상을 피우는 사람에게 법문이 필요한 것이지, 망상이 끊어진 사람들에게는 일체 법문이 필요 없습니다. 법문보다 더 좋은 보시가 없고, 도 닦는 것 보다 더 맛있는 것이 없습니다. 음식 맛, 자식 키우는 맛이 좋고, 돈 벌고 살림하.. 2022. 2. 12.
뼈와 골수를 다 주더라도 인색한 마음 없어야 한다,-반산스님 뼈와 골수를 다 주더라도 인색한 마음 없어야 한다,-반산스님 왕복무제(往復無際)나 동정일원(動靜一源)이라. 함중묘이유여(含衆妙而有餘)로되 초언사이형출자(超言思而逈出者)는 기유법계여(其唯法界歟)이로다. 가고 옴이 짬이 없으나, 움직임과 고요함은 한 근원이라. 온갖 미묘함을 함유하고도 여유가 있고, 말과 생각을 초월하여 멀리 벗어난 것은 오직 법계뿐이로다. ​ 제가 오늘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주제는 ‘화엄경’ 법문에 들어가기 전 ‘현담’ 설법이라는 부분입니다. 현담이라고 하면 영화에서 본편을 상영하기 전 예고편을 보여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위 게송은 중국 청량국사(淸凉國師·?~839)의 말씀입니다. 공부를 많이 하셔서 선(禪)과 교(敎)를 통달한 어른인데, 그분이 화엄경 전체를 소개하면서 첫 머리에 ‘오고 .. 2022. 2. 11.
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인생은 무상하다,-일타스님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내기 어렵고 선한 마음은 발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작은 죄를 가벼이 여겨 재앙이 없다 하지 말라.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큰 그릇에 찬다.” 하시니, 찰나 동안에 지은 죄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짐이라.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만겁을 지나도 다시 받기 어려 우니라. 젊은 날이 머무르지 아니함이 마치 달리는 말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무상함이 폭포수보다 빠르나니, 오늘은 비록 살아 있으나 내일은 또한 보증하기 어렵느니라. ​ 怖心難生 善心難發 故經云 ​ 勿輕小罪 以爲無殃 水滴雖微 漸盈大器 刹那造罪 殃墮無間 一失人身 萬劫不復 壯色不停 猶如奔馬 人命無常 過於山水 今日雖存 明亦難保 ​ 진정 삶 자체를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 2022. 2. 10.
인연 따라 잠시 만나서,-청화스님 인연 따라 잠시 만나서,-청화스님 제가 법회를 하면 거사님들이나 젊은 불자님들은 별로 없고, 보살님들이 삼분의 이쯤 되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젊은 불자님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보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깊고도 오묘해서 한마디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소승과 대승이 있고, 또 우리 중생들이 보는 차원의 현교(顯敎)도 있고, 우리 중생이 볼 수 없는 차원의 밀교(密敎)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ㆍ대승의 관계와 현ㆍ밀교의 관계를 바로 알고자 하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젊은 불자님들은 기초교육이 튼튼한 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진을 하신다면 잘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우리 불교를 마음 심(心)자 마루 종(宗)자를 써서 심종(心宗)이라 합니다. 물질도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2022. 2. 9.
까닭 없이 생겨나는 일은 없습니다.-혜암스님 까닭 없이 생겨나는 일은 없습니다.-혜암스님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취가 없자,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돌아다니다 깨친 분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향엄스님은 중국 스님으로서 박학다식하여 그의 글을 당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하무인 이어서,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의 지식을 겨루어 보려고 동서남북을 휩쓸고 다녔답니다. 그런 향엄스님이 무산스님이라는 도인을 찾아갔습니다. 무산스님은 어느 날 그 많이 알고 있다는 지식꾼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평생 배운 것이나 경전에서 얻어들은 도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가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이전의 본래면목은 무엇이냐?" 그렇게 묻자 향엄은 꼼짝 못 했습니다. 몇 가지 대답을 해보았으나 무산스님은 고개를 저으.. 2022. 2. 8.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법정스님 2022. 2. 7.
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해마다 해마다 꽃모양은 같으나 사람의 얼굴은 달라진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대관절 알지 못하겠다. 그런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옛을 의지해 늘 피어 웃고 있더라.​ 사람은 가서 흔적이 없는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지난해에도 그 꽃, 올해에도 그 꽃이요 내년에도 그 꽃이라. 이는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의 본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변치 않는 내 주인의 일을 해야 하는데, 눈, 코, 귀, 입, 몸뚱이, 번뇌 망상 도둑놈의 종노릇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사람 몸을 받아 온 보람이 없습니다. 지금 눈으로 보는 고깃덩어리, 송장은 내가 아닙니다. 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온 착한 마음 나쁜 마음도 내 마음이 아닙니다... 2022. 2. 6.
목전을 잘 살펴라-경봉스님 목전을 잘 살펴라-경봉스님 누구든 한 생각 한 생각을 바르게 하면 부처님의 경계로 들어가고, 한 생각 한 생각이 어두우면 고되고 힘든 육도 윤회의 삶을 면하지 못한다. 이 한 생각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한 생각을 내는 주인공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여 조금도 여윈 때가 없다. 만약 한 생각을 잘 다스려 탐• 진• 치 등의 번뇌 망상을 잘 극복하면, 얼마든지 멋진 삶을 살 수가 있다. 잠시 한 생각을 돌이켜, 이것 때문에 탐• 진• 치가 일어나 인생을 망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몸뚱이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의 몸뚱이는 여러 가지의 인연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그 인연들이 다하면 사라져버릴 물건이다. 높고 힘찬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이 세상에 태어난 뒤로 '부모다, 부.. 2022. 2. 5.
참부처의 자리,-서옹스님 참부처의 자리,-서옹스님 험난한 세상에 신심으로 훌륭한 불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고, 중생에게 한량없는 행복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사람에게는 감각이라고 할까, 욕망이 있어요. 사람은 윤리도덕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성이 있어서, 감각이나 욕망을 초월해서 문화를 창조하고 훌륭한 생활을 할 수 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이성만으로는 서로 대립과 분열, 알력을 면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근본바탕에는 생각이 끊어지고, 무의식도 생각 없는 자리도 초월한 부처 마음자리 영성자리가 있지만, 그 자리 또한 이성으로 여러 가지 작용을 합니다. 우리 분별심은 바로 부처 마음자리가 작용한 것입니다. 부처 마음자리 차원에서 보면 분별이 아니고 부처 마음자리 작용이 됩니다. 또한 감각 욕망도 그.. 2022. 2. 4.
믿음이 최상의 방편이다.-청화스님 믿음이 최상의 방편이다.-청화스님 사람도 사람 사람끼리 믿어 보십시오. 그렇게 마음도 평화스럽고 그리고 믿음 그것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다 상통이 됩니다. 남을 미워하고 의심쩍어 해 놓으면 그 때는 그냥 그 마음이 건너가서 나를 안 믿는단 말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불신의 시대라, 서로 믿지를 않는 것이 병입니다. 서로 믿지 않는 것은 자기 마음의 본성도 모르고 남의 마음의 본성도 몰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본성도 부처고 저 사람 마음의 본성도 부처다. 이렇게 안다고 생각할 때는 우리가 안 믿을 수가 있습니까? 내가 너무 믿다가 저 사람이 나를 속이면 손해가 아닌가? 더러는 시행착오로 손해를 볼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영원적인 차원 해탈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설사 몇 번 속임을 당한다 하더.. 2022. 2. 3.
자기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복-종범스님 자기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복-종범스님 자각의 행복은 자기 옷 속에 있는 보물을 알지 못하고 빈곤한 삶을 살던 사람이, 자기에게서 보물을 찾아내어 생활상의 고통을 일시에 해결했다는 비유를 경문에서 읽었다. 자기에게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자각의 행복은 어떤 행복일까? ​ 『송고승전』 제4권에는 신라시대의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의 구도의 행적을 수록했다.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은 당시에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두 스님은 어느 날 도중에 해도 저물었는데 심한 폭우를 만났다. 길가에서 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작은 토굴이 있어서 그곳에서 하루 저녁을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에 자세히 보니 그곳은 해골이 있는 옛무덤이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길을 나서지 못.. 2022. 2. 1.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어느 현자에게 물었다.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와 차이점이 뭐가 다릅니까?' 현자는 대답 하였다. '뜨거운 쇳덩어리와 같느니라. 뜨거운 쇳덩어리를 알고 집은 것과 모르고 집은 것과 어느 것이 더 뜨겁겠느냐? 그 것은 모르고 집은 쇳덩어리가 더 뜨거운 법이다. 모르고 지은 죄와 알고 지은 죄는 이와 같느니라. 사람들은 모르고 지은 죄는 죄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죄업은 나도 모르게 고스라니 남게 되어 과보를 받게 된다. 현자는 제자에게 들판에서 큰 돌멩이를 가져 오도록 하였다. 제자는 큰 돌멩이를 가져 왔다. 그리고 나서 현자는 작은 돌멩이를 큰 돌멩이 무게만큼 가져 오라고 하였다. 제자는 여러 개 작은 돌멩이를 가져 왔다. 현자는 제자에게 다시 돌멩이들은 제.. 2022. 1. 31.
밝은 삶을 여는 계율-일타스님 밝은 삶을 여는 계율-일타스님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여 율은 부처님의 행이니라 어둠과 밝음의 세계 공덕녀와 흑암녀가 언제나 함께 하듯이 몸이 있으면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 어찌 편안함만을 얻으려 할 것인가 공덕녀와 흑암녀 불교의 여러 경전 속에서 공덕녀와 흑암녀 자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공덕녀와 흑암녀는 지극히 대조적인 인물로서, 그들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살이의 상대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어느 날, 한 부호장자의 집에 인물이 지극히 아름답고 품위가 넘치는 여인이 찾아왔다. 눈앞이 맑아지는 듯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보던 장자는 지극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그대 이름은 무엇이오?" "공덕녀라 하옵니다." "무엇을 하는 여인이오?" "소녀 같은 사람이 무.. 2022. 1. 30.
법구, 진리, 불상, 살생-서암 스님 2022. 1. 29.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성철스님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성철스님 이제까지 계속적으로 우리가 하루 빨리 깨쳐야 된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우리의 인간에게 어떤 능력이 잠재되어 있기에, 자성(自性)을 깨치라 하는가 하는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일체 만법의 근본을 깨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처음 정각(正寬)을 이루시고, 일체 만유를 다 둘러보시고 감탄하시며 이르시기를, "기이하고 기이하구나! 일체 중생이 모두 여래와 같은 지혜덕상이 있건마는, 분별 망상으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이 우리 불교의 근본 시작이면서 끝인데, 부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이 한 말씀은 인류사상 최대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2022. 1. 26.
"염주(念珠)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가?" "염주(念珠)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가?" 염주는 수주(數珠)라고 하며 염불할 때나 진언을 외울 때, 또는 절을 할 때에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오늘날 염주는 번뇌를 끊는 도구, 즉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염주 하나를 굴릴 때마다 번뇌가 끊어짐을 상징하므로, 일념으로 염주를 돌림에 따라, 부처님 광명이 자신에게 충만해지고 죄업이 소멸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염주를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오른손에 들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불 법 승. 삼보의 명호를 부르면서 하나씩 앞으로 넘깁니다. 불보살께 예배할 때는 팔에 감거나 목에 걸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합장주라고 하여 손목에 차고 다니는 짧은 염주도 있습니다. 염주는 108개가 가장 일반적인데, 이는 .. 2022. 1. 24.
성자의 가르침은 '나그네 길'의 등불,-청화스님 성자의 가르침은 '나그네 길'의 등불,-청화스님 대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우리는 각자 성자의 가르침 따라서 정다웁게 살고 있는가? 성자의 가르침은 우리 나그네 길에서 하나의 등불입니다. 그 분들은 인생과 우주의 본 바탕을 훤히 깨달은 분들이고 또 우리 출발점은 어디고, 목적지는 어디고, 어떻게 가야만이 바르게 헛눈 팔지 않고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한 것을 극명하게 우리한테 가르쳐 주신 것이 성자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성인들의 가르침도 포섭하고 같이 대비해 가면서 화합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서 우리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만이 최고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화해를 못합니다. 또는 다른 가르침에는 진리가 없고 우리 불교만이 유일.. 2022.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