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62 태워야 할 것 옛날에 한 비구니 스님이 사가라국에 포교하러 가는 길에 한 바라문을 만났습니다. 그 바라문은 다섯 가지 열로 몸을 달구고 있었는데,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 가슴과 옆구리가 온통 젖어 있었습니다. 또 머리카락은 바싹 타고 입술도 말라 갈라졌는데, 사방에 놓인 불은 쇠라도 녹일 .. 2017. 7. 31. 낡은 수레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전과 달리 많이 늙으셨나이다." "육신이 있으면 병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내 나이 벌써 팔십이니라." 때가 되어 부처님은 아난과 함께 파사익왕 집에 이르렀습니.. 2017. 7. 31. 목마른 사람의 어리석음 옛날에 한 미련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리석어서 지혜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매우 목이 말라 물을 찾았습니다. 더운 때 강물 위의 아지랑이를 보고는 그것을 물이라 생각하고 곧 신두강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막상 강에 이르러서 그는 바라만 볼 뿐 도무지 물을 마시려고.. 2017. 7. 31. 음식을 약으로 알고 절제하라 너희 비구는 모든 음식을 받았을 때에 마땅히 약을 먹는 듯이 하고, 좋고 나쁜 것을 따라 더하고 덜하지 말며, 몸을 유지하고 주림과 목마름을 없애는 데에 맞도록 하라. 마치 꿀벌이 꽃을 지날 때에 오직 그 맛만을 취하고 그 빛깔이나 향기는 해치지 않는 것과 같이 비구도 그러하여, 남.. 2017. 7. 31. 게으름과 졸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는 낮에는 부지런히 착한 법을 닦아 익히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그렇게 할 것이요, 밤중에는 경을 읽음으로써, 쉬고 잠을 잠으로 말미암아 일생을 아무 소득 없이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항상 무상의 불길이 모든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생각해서 빨리 자기를 구제할 것이요, 부.. 2017. 7. 31. 거짓으로 죽은 여자 옛날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부인을 두어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는데, 그러나 그 부인은 진실하지 못하여 사는 동안에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제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2017. 7. 31.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여,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사지를 마디마디 찢는다 해도 마땅히 자기 마음을 깨끗이 가져서 성내지 말고, 또한 입을 깨끗이 가져서 나쁜 말을 하지 말라. 만일 성내는 마음을 그대로 놓아두면 자기의 도를 스스로 방해하고 공덕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참는 덕은 .. 2017. 7. 30. 말로만 배를 잘 운전하는 사람 옛날 어떤 장자의 아들이 여러 장사꾼들과 함께 보물을 캐러 바다로 갔습니다. 만일 바다에 들어가 물이 돌거나 굽이치거나 거센 곳에서는 어떻게 배를 잡고 어떻게 바로 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신 있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바다에 들어가.. 2017. 7. 30. 죽음을 넘어 설 수 있는 것 어느 날 모오가라아자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저는 지난 날 두 번이나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있는 분께서는 설명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신선(부처님)은 세 번째에는 설명해 주신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신과 함께 있는 범천(梵天)의 .. 2017. 7. 30. 진실한 참음 참기 어려움을 참는 것이 진실한 참음이요, 누구나 참을 수 있는 것은 일상(日常)의 참음이다. 자기보다 약한 이의 허물을 기꺼이 용서하고, 부귀와 영화 속에서 겸손하고 절제하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수행의 덕이니, 원망을 원망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내는 사람 속에서 마.. 2017. 7. 30. 악인은 침묵으로서 대하라 아난다는 부처님의 얼굴빛이 오늘처럼 빛나고 화평 서러운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금빛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는 끓어 앉아 여쭈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이십여 년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얼굴빛이 빛나고 화평하신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 뜻을 알고 싶습.. 2017. 7. 30. 이 백 리 길을 백 이십 리로 줄여 준 임금 옛날에 어떤 동네가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왕성에서 200리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그 동네에는 맛난 물이 있었습니다. 왕은 동네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날마다 그 물을 왕성으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몹시 괴로워하며 차라리 그 곳을 피해 멀리 떠나려 하였습니다. 그때 마.. 2017. 7. 30.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듯이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 파세나디왕의 어머니는 나이 아흔이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중병을 얻어 어떤 약으로도 고치지 못하고 마침내 목숨을 마쳤습니다. 왕과 신하들은 몹시 슬퍼하면서 경건하게 장례를 치렀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왕은 기원정사.. 2017. 7. 30. 계는 위대한 뱃사공이라네 계(戒)는 위대한 뱃사공이니 능히 생사의 바다를 건네준다. 계는 시원한 못이니, 온갖 번뇌(煩惱)를 씻어 낸다. 계는 두려움을 없애는 술법이니 사해(邪害)의 독을 제거한다. 계는 무상(無上)의 반려(伴侶)니 험악한 길을 통과하게 한다. 계는 감로(甘露)의 문이니 성자들의 근거처(根據處).. 2017. 7. 30. 탐욕과 혐오는 자기 자신에게서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가야아의 탕키타 석상(石床)에 있는 수우칠로오마 야차의 집에 계시었습니다. 그 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카라 야차가 수우칠로오마 야차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사문이다." 그러나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2017. 7. 30. 달과 같으니라 어느 날 승가리라라는 떳떳한 삶을 추구하는 이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초월 속에서 안식하는 부처님이시여, 착한 사람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마치 달과 같으니라." "그렇다면 착하지 않은 사람은 또한 무엇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도 역시 달과 같으니라." 이.. 2017. 7. 30. 옹기장이 대신 나귀를 사온 제자 옛날 어떤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제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질그릇을 구해 잔치에 쓰려고 한다. 지금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으로 사 오너라."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습니다. 그때 옹기장이는 질그릇을 나귀에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모.. 2017. 7. 30. 참된 친구와 우정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싫어하여 '나는 그대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지 않는 사람은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여러 친구들에게 실천되지 않을 말만을 그럴듯하게 하는 자는 '말뿐이지 실제로 행동하지 않을 자'임을 현자는 잘 알고 있다. 언제나 .. 2017. 7. 30. 그 빛깔 따라 본 마음 물들인다 옛날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 계셨을 때의 일입니다. 그곳에서 五백 리 밖에 五, 六十집이 사는 산촌이 있고 그 마을에는 한 가난한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 부인은 아기를 배어 열 달 만에 사내아이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얼굴은 견줄 데 없이 단정하였습니다. 부모는 매우 사랑.. 2017. 7. 30. 황금으로 설산을 덮는다 할지라도 부처님께서 코살라의 설산(雪山;히말라야)에서 혼자 초막을 짓고 계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이때 그 숲속의 초막에 홀로 앉아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던 중 이런 생각을 하셨습니다. "정치를 할 때 서로 사람을 죽이는 일도 죽임을 다하는 일도 없이, 정복하는 일도 정복당하는 일.. 2017. 7. 30. 인욕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사리불 (사리푸트라)존자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사리불 존자가 보시의 맹세를 실천하며 보살의 수행을 완성하려고 60겁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노력을 거듭하고 있을 때 어떤 바라문이 다가오더니 "당신의 눈이 훌륭해서 .. 2017. 7. 30. 신앙이 으뜸가는 재산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선행(善行)이 안락을 가져 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이 세상에서는 신앙(信仰)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 온다. 진.. 2017. 7. 30.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일천 말을 듣고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이치가 바르지 못하면 단 한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쉬게 하는 것만 못하다. 비록 일천 마디의 말을 외우더라도 그 이치 없으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하나의 이치를 들어도 그대로 행하여 구제를 받는 것만 못하느니라. <법구경>에 나오는 .. 2017. 7. 30. 상추 잎의 가르침 풀벌레 울음소리가 시원한 깊은 숲속에 젊은 스님 둘이서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두 스님은 학덕 높은 고승이 기거한다는 절을 찾아 먼 곳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어온 수도승 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그 스님의 가르침을 학수고대해 왔기에 가파른 산길에도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습니.. 2017. 7. 30. 나는 어떤 수행자일까 어느 날 대장장이 아들 춘다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위대하고 지혜로운 성인, 눈을 뜬 어른, 진리의 주인, 애착을 떠난 분, 인류의 최상자(最上者), 뛰어난 마부에게 저는 물어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되는 수행자가 있습니까? 일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춘.. 2017. 7. 30. 용기와 결단만이 어느 나라에서 국왕이 대평원의 한 복판에 아주 높고 큰 돌기둥을 세워 사다리. 고패(도르래). 동아줄 등을 모두 제거한 채 기둥 꼭대기에 그 돌기둥을 만든 석공(石工)을 가두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석공이 살아있을 경우 혹시 다른 곳에도 이와 같이 훌륭한 돌기둥을 세울 염려가 있기 .. 2017. 7. 30. 뗏목을 버리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구들의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이 집착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뗏목의 비유를 들겠다.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는 생각하기를 '바다 건너 저쪽은 평화로운 땅이다. 그러나 배가 없으니 어떻게 갈까?.. 2017. 7. 30.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자장(子長;공자의 제자)이 공자님께 하직 인사를 하면서 훌륭한 말씀 한 마디를 청하자 공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니라." 자장이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참는 것입니까?" 공자님이 말하기를, "천자(天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게 되고. 제후.. 2017. 7. 30. 큰 통나무가 바다에 이르듯이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나라에 머무르면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강변으로 나가셨습니다. 때마침 강 한가운데 큰 통나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저기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를 보아라. 만일 저 나무가 이쪽 기슭이나 저쪽 기슭에도 닿지 않고 중간에 가라앉지도 .. 2017. 7. 30. 기운 나무를 베면 기운쪽으로 쓰러진다 석가족의 마하나마가 등장하는 <자공(自恐)>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마하나마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곳 카피라바투는 기후가 안온하고 모든 것이 풍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삽니다. 어디를 .. 2017. 7. 30.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19 다음